10위권 대형 건설사 MOU 확인, 채권단 대출금 만기 1년 추가 연장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사업의 주요 채권단인 ‘하나UBS자산운용 부동산펀드’가 만기를 1년 연장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양재동사업은 ‘담보토지 매각 후 청산’이라는 최악의 길을 피하게 됐다. 여기에는 이 사업을 대체 시공할 국내 10위권 내 대형 건설사가 등장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관계기사>청산위기 양재동 개발사업, 펀드 연장으로 일단락하나UBS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인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신탁은 12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수익자 총회를 열어 신탁계약기간을 내년 8월 14일까지 1년간 연장키로 했다. 만기 연장은 이번이 세 번째로,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3년을 연장했다. 우리은행 주도로 만기 연장을 가결함에 따라 다른 채권단도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펀드 총 대출금(3900억원)의 57%(2333억원)를 특정 금전신탁 형태로 갖고 있다. 하나UBS펀드를 포함해 우리은행 농협 저축은행 기관투자자 등 대주단이 총 8900억원을 이 사업에 대출했다. 펀드 청산위기에 몰렸던 양재동 사업의 불씨가 살아난 것은 대주단이 새로운 우량 시공사를 유치하면서부터다. 대주단은 지난 7월 11일 A사와 시공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우리은행이 이날 수익자 총회에서 공개했다. 이 시공사는 시공능력순위 10위 내 건설사이지만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 점을 들어 회사명을 밝히지 않았다. 

애초 시공사인 대우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 연대 보증인인 현대시멘트가 워크아웃에 들어가 채무 불이행을 선언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펀드 만기도 도래하자 양재동사업은 청산위기에 몰렸다. 수익자들이 청산을 결정하면 담보토지를 공매 처분, 일정 손실을 감수하고 투자자금을 회수하게 된다.대주단은 토지 처분 후 자금을 회수하는 것보다 만기 연장을 통해 새 시공사와 개발사업을 완료하는 것이 펀드 채권단에 유리하다고 펀드 개인 투자자를 설득시켰다. 우리은행 측은 A사와 협상을 거쳐 펀드 원금 절반을 투자자에게 상환하고 나머지 절반은 재투자하는 식으로 만기를 새롭게 짜는 구조를 이날 투자자에게 제시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총회에서 “을의 입장에서 시공사를 유치했으니 믿고 따라달라”며 개인투자자로부터 연장 동의를 구했다. 그간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은 돈줄을 쥔 금융권이 갑의 입장에서 사업을 진행했다.한 건설사 관계자는 “PF사업에 위험부담을 높게 지는 시공사가 이에 걸맞은 정당한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펀드 연장안 가결로 채권단은 새로운 시공사와 함께 협상을 완료한 뒤 사업을 재추진한다는 구상이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8.13)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