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경기 침체와 공공부문 발주물량 감소 여파로 상장 건설기업의 2분기 순이익이 작년 2분기 대비 64%나 줄었다. 금융업도 순이익이 33% 감소하는 등 동반 부진을 나타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반기 보고서 제출 대상 12월 결산 상장사 639개사 중 비교 가능한 565개 업체를 대상으로‘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분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상장 건설사 35곳의 2분기 합산 매출액은 15조7890억원으로 작년 2분기 대비 소폭(0.8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440억원과 2580원으로 각 29.01%, 63.76% 줄었다.대부분의 건설업체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한 가운데 남광토건 벽산건설 중앙건설 진흥기업 코오롱건설 한일건설 등 6곳은 적자 전환했다. 현대건설 금호산업 두산건설 태영건설 풍림산업 삼호 삼호개발 삼환까뮤 등 8곳의 영업이익은 증가했고, 범양건영은 흑자 전환했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택 기성율 하락으로 2분기 주택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부진했고 토목부문도 신규발주 감소로 매출이 제한적 수준에 그쳤다”면서 “다만 대형 건설사는 해외부문 기성율 상승이 주택부문의 기성율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고 평가했다.여기에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대손비용 증가는 건설업과 금융업 순익에 직격탄이 됐다. 금융업의 2분기 순익은 1조1882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3분의1 수준(32.5%)으로 급감했다. 금융업 역시 건설업과 마찬가지로 부실기업 구조조정 추진 등으로 대손충당금 규모가 증가했다.
금융·건설업 동반 침체는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체 상장기업의 이익이 확대된 것과 대조를 이뤘다. 2분기 상장기업의 총 매출액은 202조2000억원으로 작년 2분기 대비 17.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6조8080억원, 13조8357억원으로 각각 46.53%, 20.68% 늘었다. 상장사 실적 호조는 반도체, LCD 등 IT 제품과 자동차 등의 수출호조, 설비투자 증가에다 환율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8.18)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