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직격탄…초기투자비용 날릴 판 


 안산 돔구장,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오송 메디컬그린시티,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초대형 개발사업들이 방향을 잃고 휘청이고 있다.6·2 지방선거 이후 지자체의 수장이 바뀌면서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잇따라 재검토에 들어가거나 백지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감사원이 전임 지자체장의 추진 사업을 합리적인 이유없이 중단, 변경하는 곳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다른 지자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여기에다 정부가 하반기 들어 지방부채 몸집줄이기를 예고하고 있어 지자체가 추진하는 신규 SOC(사회기반시설) 사업 등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작년 말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안산 돔구장은 지난 3월 안산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이달 중으로 본격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었다.그러나 김철민 신임 안산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전시사업이라는 이유를 들어 브레이크를 걸었다.

　포스코건설이 제안한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역시 송영길 신임 인천시장이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좌초 위기에 처했고 대우건설이 참여한 오송 메디컬그린시티의 경우 하반기부터 외국 보험사와 투자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었지만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타당성 재검증에 나서면서 불투명해졌다.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은 금융위기 이후 가뜩이나 투자 분위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염홍철 대전시장이 수익구조의 핵심인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면서 투자유치가 물건너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들 대규모 개발사업이 표류하면서 정작 건설업계가 직격탄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지자체 주도의 대규모 개발사업은 대부분 지자체와 건설사, 금융기관이 큰 축을 형성하고 있다.특히 건설사의 경우 사업 타당성 조사 등에 적지 않은 초기투자비용을 들인 게 사실이다.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사업을 발굴, 제안하고 SPC(특수목적법인)나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책의 일관성과 연속성 없이 재검토 또는 백지화 논란이 일면서 건설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추진 중인 사업이 취소되면 건설사들은 초기투자비용을 고스란히 날릴 처지에 놓이게 된다.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자체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별다른 이유없이 추진 중인 사업을 접는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갑작스레 사업을 뒤집으면 건설사들은 하소연할 곳도 없이 중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7.19)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