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이상 무상지분율 요구에 건설사 "사업성 없다" 


 올해 재건축사업 최대어인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의 시공사 선정입찰이 무상지분율 암초에 걸려 유찰사태를 맞았다.고덕주공6단지 시공사로 무상지분율 174%를 제안한 건설사가 선정되면서 둔촌주공 조합에서도 입찰 참여 예정 건설사에 160% 이상의 무상지분율을 제안하도록 요구했지만, 과거 가계약을 맺은 건설사들은 물론 후발주자들마저 높은 무상지분율에 부담을 느껴 입찰 참여를 포기했다.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단 1개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았다.특히 종전 가계약을 맺어 사업수주에 유리한 위치에 있던 삼성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은 물론이고 큰 관심을 보였던 현대건설, GS건설 등도 입찰을 포기했다.
대림산업은 최근 종전 가계약했던 고덕주공7단지 사업의 입찰을 포기한 데 이어 둔촌주공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이 같은 결과는 조합이 요구한 높은 무상지분율에 건설사들이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조합은 무상지분율을 160% 이상 제안하도록 건설사들에 요구해 왔지만,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해 입찰 참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높은 무상지분율을 제시해 사업을 수주해도 향후 일반분양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면 결국 모든 피해가 건설사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현재와 같이 분양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일반분양에 대한 위험을 모두 떠안아야 되는 지분제 사업방식에서 높은 무상지분을 제안해야 하는 것은 건설사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이라고 말했다.GS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십억원의 홍보비용이 들어갔지만, 시공사 선정까지 추가로 홍보비용을 들이는 것보다 사업을 포기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지분제로 진행되는 강동구 재건축 사업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160% 이상의 무상지분율을 제안해 사업을 수주해도 향후 일반분양 시 높은 분양가로 분양에 나서야 되는데, 분양시장 침체기에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면 모든 피해가 건설사로 돌아온다”고 말했다.둔촌주공 재건축 단지는 9090가구를 신축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공사비만 2조5000억원에 달한다.때문에 연초부터 대형건설사들이 몰려 사업을 따내기 위한 홍보전이 치열했는데, 지난달 조합에서 160% 이상의 높은 무상지분율을 요구하면서 홍보활동도 끊긴 상태다.조합은 입찰마감을 오는 17일로 연기했다.하지만 건설사들은 조건의 변경이 없는 입찰 연기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현대건설 관계자는 “아무 조건도 바꾸지 않고 입찰을 연기한다고 해서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하겠냐”며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입찰 조건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6.15)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