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정부의 ‘출구전략’이 예상되면서 금융권 대출금리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신용위험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대다수 중견 건설사들은 금리가 올라 대출부담이 커질 경우 자칫 유동성 부족으로 워크아웃이나 퇴출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번 주 들어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국민은행은 양도성예금증서(CD), 은행채 등 각종 자금조달 비용에 연동한 대출금리를 모두 올렸다. 인상 폭은 최대 0.23%포인트에 달한다.신한은행도 각종 변동형 대출금리를 많게는 0.26%포인트까지 올렸으며, 우리은행은 고정금리가 0.11%포인트 인상됐다.최근 인기몰이를 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은 비중이 적은 잔액 기준 대출금리를 내리는 대신 비중이 큰 신규 기준 대출금리는 올렸다.저축은행도 금리인상에 합류할 조짐이다. 10%대 초반에 머무르던 저축은행의 담보대출 금리도 한은의 기준금리가 오르면 금리인상에 동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오르는 것은 시장금리가 올해 초부터 계속된 하락세를 접었기 때문이다.금융채와 정기예금 금리가 올라 금융회사의 자금 조달 비용이 비싸지면서 대출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시장금리의 대표격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월 4.29%에서 지난달 3.70%까지 내렸지만 이달 들어 평균 3.75%로 올랐다. 3년 만기 회사채(장외 AA- 등급) 금리도 같은 기간 5.40%에서 4.48%까지 하락했다가 4.65%로 반등했다.동부증권 박유나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채권시장을 거쳐 은행 대출금리로 파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오름세가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이다. 

　채권은행들이 최근 금융기관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건설사를 대상으로 옥석 가리기를 마무리한 가운데 구조조정(C, D등급)에서 살아남은 건설사 대부분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다는 의미의 B등급을 받았기 때문. 시공순위 300위권 건설사 가운데 이번에 세부평가를 받은 144개사 중 C,D등급 16개사와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한 대부분이 B등급인 것으로 알려졌다.한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대출금리까지 올리면 중견 건설사들은 더 어려워진다”며 “요즘엔 대형 건설사가 아니면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기업신용평가 담당자는 “올해 B등급을 받은 건설사 가운데 상당수가 내년에는 워크아웃에 들어가야 할 정도로 자금상황이 나쁘다”고 전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7.01)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