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사 부도도미노 위험수위…이달말까지 퇴출 건설사 20여곳 전망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6.2지방선거 이후로 예견됐던 건설업계의 ‘부도대란’이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부동산 경기 침체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이 태풍의 눈이라면, 전문건설업체와 시멘트 등 자재업체들까지 그 영향권에 들면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 구조조정에 휩싸이고 있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순위 69위의 성지건설은 지난 3일 12억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지만 자금 지원에 난색을 보이던 채권단이 4일 가까스로 어음을 결제해 최종 부도를 피했다. 인천지역 시공순위 1위 업체인 진성토건도 지난달말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발목이 잡혀 최종 부도 위기에 놓였다가 연이은 채권단의 긴급 지원으로 연명하고 있다.성우종합건설(117위)에 대한 보증채무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현대시멘트는 지난 4일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자회사인 성우종합건설도 7일 오후 열릴 채권단 회의결과에 따라 워크아웃이 결정된다.이처럼 건설업 부진이 관련 업계로 불똥이 튀면서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난데다, 원자재값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익구조가 나빠진 탓이다. 성지건설의 경우 최종 부도는 면했지만 이달말로 예정된 채권단의 신용평가를 통해 구조조정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중견사들의 부도 도미노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 올 초 성원건설을 시작으로 남양건설, 금광기업, 풍성주택, 대우자동차판매 등이 워크아웃 혹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107개 건설사가 부도를 맞았다. 문제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건설사들이 꽤 많다는 점이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10여개 업체의 실명이 적힌 ‘퇴출 대상 건설사 명단’이 나돌고 있다. 이 명단에 포함됐던 성지건설이 부도위기를 겪으면서 그동안 증권가의 사설 정보지(일명 찌라시)를 통해 제기됐던 각종 ‘설’들의 신빙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공순위 300위 건설사를 상대로 진행 중인 1,2차 신용위험평가 결과도 중견사들의 부도행렬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최소한 20여개사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평가 대상 기업들을 A등급(정상),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C등급(워크아웃), D등급(법정관리)으로 분류해 C와 D등급 업체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일부에서 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여권의 6.2 지방선거 패배로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의지를 확고하다.당국의 고위관계자는 “지방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기업 구조조정은 원칙대로 추진해야 한다”며 “경제가 살아나는 시점에서 경쟁력없는 건설사 등 부실기업들은 모두 털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6월은 건설업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시기가 아니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6.07)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