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지방선거 앞두고 PF공모 서둘러 


　업계,수익성 등 사업여건 최악…초기투자도 아까워
지자체 등 주무관청은 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자 공모에 나서려고 하는데 건설업계 등 사업자들은 오히려 이를 만류하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주무관청 입장에서는 그동안 미뤄왔던 숙원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이고, 사업자 입장에서는 경기여건상 공모가 나와도 참여를 못한채 초기 검토비용만 날릴 것을 우려해서다.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몇 지자체 및 공사가 대규모 PF사업에 대한 사업자 공모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건설업계 등 사업자들은 시장여건이 개선된 후 공모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최근 A주무관청이 조단위 프로젝트 공모를 앞두고 개최한 비공식 간담회에서 건설사 등 일부 사업자들은 공모일정을 잠정 연기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미분양과 상가 및 업무시설의 공실률이 한계상황까지 증가한 마당에, 기존 PF사업과 똑같은 형태의 사업구도로는 도저히 수익성을 도출할 수 없고 금융권의 자금조달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B주무관청이 최근 대형PF사업 공모를 앞두고 건설사들의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업체들이 현 시점에서는 참여하기 어렵다고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단 공모가 시작되면 기본계획(설계) 수립 또는 회계법인을 통한 재무모델 분석용역 등 사업성 검토를 위한 초기비용을 투자해야 하는데, 이 비용조차 아까울 정도로 사업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가 선거를 의식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유찰 등 더 큰 오점을 남길 수 있다”며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는 시장여건이 조성되길 기다리거나 공모조건을 개선하는 방안부터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주무관청들은 하반기 예정 사업들까지 상반기 공모를 추진키로 하는 등 대부분 사업자들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한 지방공사 관계자는 “공모기간만 3~4개월이 걸리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사업자 지정, 착공까지는 6개월에서 1년 이라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이 기간 중 사업자와의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면 리스크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더이상 지역의 숙원사업을 미룰 수는 없다”고 말했다.또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모 사업의 경우에는 이미 선거의 공약으로까지 제시된 상태이기 때문에 공모를 미룰 수는 없다”면서 “대신 사업조건을 완화하고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5.12)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