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사는 성과평가, A·B등급사는 재평가 시험대 


-워크아웃사는 성과평가, A·B등급사는 재평가 시험대
“정기 신용위험평가때 건설·조선·해운업 및 여타 대기업에 대해 보다 엄중한 평가를 실시하도록 지도하겠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밝힌 기업구조조정 계획의 일부다. 최근 신용위험평가 B등급인 성원건설에 이어 A등급인 남양건설까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기업 신용위험평가의 신뢰성이 의심받자 좀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부실 건설사를 가려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건설업계에 또 한차례 거센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칠 기세다. 
지난해 이맘 때 유동성 위기에 몰린 10여개 중견 건설사들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위해 채권단과 워크아웃 플랜을 짜거나 기업개선이행약정(MOU) 체결로 분주했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난 지금 또다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는 기존 워크아웃사들은 채권은행들로부터 최근 경영성과평가를 받았는데, 그 평가등급(A~E등급)에 따라 경영진 교체나 해임권고(E등급), 임직원 경고(D등급), 이행계획서 제출 및 경고서한 송달(C등급) 등의 징계가 결정된다. 특히 C이하 등급을 받은 기업 가운데 경영부실이 큰 건설사는 워크아웃이 중단돼 법정관리나 청산에 들어가야 한다. 대부분의 워크아웃사들은 무난히 C등급 이상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에선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A채권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4월 3개 건설사와 MOU를 체결했고, 최근까지 (작년 상·하반기에 대한) 2차례 경영성과평가를 마쳤다”며 “아직 작년 하반기 평가결과가 안나왔지만 일부업체는 등급이 썩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한 워크아웃 건설사는 채권단에 500억원 규모의 2차 자금지원을 요청했지만 일부 저축은행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하나의 태풍은 금감원이 주목하고 있는 건설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은행권이 이달초부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른 신용위험 재평가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지난해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4월부터 정기 신용위험평가에 들어가 6월까지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벌인다. 특히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업은 주요 구조조정 대상이다. 은행들은 기존 신용등급 A,B등급 업체를 반씩 나눠 5월말과 6월말까지 각각 금감원에 신용위험 재평가 결과를 보고한다. 따라서 실제 A,B등급 건설사 가운데 워크아웃이나 퇴출 여부는 이 때쯤 결정될 전망이다.
한 워크아웃 건설사 관계자는 “채권단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짓고 있는 집은 안 팔리고, 다 지어놓은 집은 입주가 안돼 잔금이 안들어오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크다”고 털어놨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4.15)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