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원가 탓에 출혈경쟁 기피 


 한때 70%대까지 추락했던 하수관거 BTL(임대형 민자사업)의 낙찰률이 90% 선에서 정착하고 있다.지나친 출혈경쟁으로 곤두박질쳤던 낙찰률이 현실적인 수준으로 올라온 것으로 해석된다.25일 한국환경공단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하수관거 BTL 붐이 일면서 74%까지 하락한 낙찰률이 90%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수관거 BTL 도입 첫해인 지난 2005년 83%로 출발했던 낙찰률은 이듬해 74%로 떨어졌다.총사업비가 2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규모가 커지면서 하수관거 BTL 시장이 저가경쟁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경쟁률도 평균 3대1 이상으로 상승한 가운데 우선협상권 확보를 위해서는 저가투찰이 불가피한 게 사실이었다.이같은 하수관거 BTL 저가경쟁은 공사가 진행되면서 여러가지 부작용을 초래했다.원가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저가경쟁을 펼치다보니 적자시공과 부실시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은 물론 각종 민원으로 인해 실행률이 갈수록 악화됐다.

　또한 저가경쟁은 하수관거 BTL 시장의 지각변동을 불러왔다.

　하수관거 BTL을 주름잡던 대형건설사가 모두 떠나고 중견건설사가 빈자리를 채운 것이다.중견사들도 시공이윤보다는 물량 확보 차원에서 뛰어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이처럼 하수관거 BTL의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저가경쟁 분위기는 잦아들기 시작했다.2007년 평균 낙찰률이 85%로 상승한 데 이어 2008년에는 91%까지 올라섰다.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작년 단위사업들도 90%를 훨씬 웃도는 수준에서 낙찰률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비의 낙찰률도 공사비 낙찰률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6년 60%까지 하락한 운영비 낙찰률은 2007년 82%, 2008년 86%를 기록해 BTL 도입 원년 수준을 회복했다.환경공단 관계자는 "저가경쟁이 심화되면서 공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 낙찰률이 하락했다"며 "그러나 심각성을 깨달은 건설사들이 저가경쟁을 피해 실행가능한 수준으로 투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하수관거 BTL의 낙찰률이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되고 있지만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물음표다.민자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낮은 수익률과 높은 리스크로 인해 자금조달이 불투명한 실정이다.한 건설사 관계자는 "원가를 우려한 건설사들이 출혈경쟁을 피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낙찰률이 상승하더라도 자금조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한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2.26)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