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인이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자부심이 예전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고 있으며 정체성도 흐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예전 ‘산업화의 역군’으로까지 표현됐던 건설인의 명성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됐다.<건설경제> 자체 설문조사 결과, 심지어 건설인조차 자신을 ‘건설회사에서 근무하거나 건축ㆍ토목ㆍ플랜드 등 각종 건설분야에 종사하는 사람’ 외에 큰 의미로 해석하지 않았다.사회에서 보는 위상도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건설인은 ‘다른 산업보다 잦은 비리를 일으키는 장본인으로 볼 것이다’라는 의견까지 제시했을 정도다.그러나 여전히 건설은 우리에게 중요한 산업이다. 그만큼 건설인의 역할도 분명하다. 때문에 건설인의 정의를 새로 제시하고 정체성을 다시 세워야 할 때가 왔다.국토개발 1세대로 불리는 김의원 경원대 명예교수는 “노장 건설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조정구 삼부토건 회장은 기획력과 추진력, 준비성 등을 앞세워 국가 기반시설 건설에 앞장서온 인물이었다”며 “점차 흐려지고 있는 건설인의 정체성과 명성을 후배 건설인이 나서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 포스코건설 전무는 “건설인을 헐뜯는 말로 자주 쓰인 노가다라는 말까지 새롭게 긍정적으로 재조명할 때”라고 주문했다.그렇다면 현대사회에서 건설인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일까? 한신공영의 정대영 상무는 “건설인은 일류문화를 이끌어 가는 선도자가 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가다는 IMF를 지나면서 발생한 건설인의 자괴감이 담긴 단어”라며 현대사회에 맞는 노가다의 의미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경제>는 창간 46주년을 맞아 3회에 걸쳐 건설인을 재조명한다.수십만 명의 건설인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건설인이 이뤄낸 과업에 앞으로 해야할 일을 정확히 찾아보자는 취지에서다.

　글 싣는 순서

　1. 건설인, 그들은 누구인가

　2. 건설인, 새로운 의미를 찾다

　3. 건설인, 나아갈 길을 묻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3.02)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