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도 당초 계획보다 80%가량 감소… 분양전망도 어두워 


　신규 분양시장에서 부는 한파가 매섭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지난달 분양된 민간 신규물량이 단 한 가구도 없었던데 이어 이달에는 당초 예정된 물량보다 70~80% 감소한 수준에서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애초 계획된 3월 민간 신규아파트 공급량은 1만1300가구(16개 단지)로 집계됐었다. 하지만 실제 분양물량은 최대 3000여 가구에 그칠 전망이다.2월에는 5000여 가구가 나올 예정이었지만 재개발·재건축 물량을 제외하고는 단 한 가구도 분양되지 않았다. 지난달 공급을 통해 마수걸이 분양에 나서려고 했던 현대산업개발과 코오롱건설, 극동건설 등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예년 같으면 신규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펴는 이달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풍성주택은 경기 화성시 능동에 1390가구를 공급하면서 올해 첫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능동 분양일정을 5월 이후로 연기했다.풍성주택 관계자는 “양도세 감면혜택 종료 이후 시장 전망이 예상보다 어두워 신규물량의 분양시기를 늦췄다”며 “그러나 아직 확정된 계획이 아니라 실제 분양여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또 경기 수원시에서 각각 947가구와 629가구를 분양하려 했던 STX건설과 남광토건은 공급시기를 5월 이후와 하반기로 미뤘다. 3월 인천 송도지구와 경기 부천시 등에서 2000여 가구 이상 공급을 계획했던 대우건설도 분양시기를 놓고 고심 중이다. 송도지구 물량은 내놓을 계획이지만 나머지 지역 분양은 늦출 것이란 게 대우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이밖에 이달 분양을 예정했던 벽산건설과 동부건설 등도 실제 공급일정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3월 분양을 확정한 단지는 총 2곳에 불과하다.대우건설은 인천 송도지구에서 1703가구를, 계룡건설은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1024가구를 분양하기로 결정했다.계룡건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분양 연기를 검토했으나 금융비용 등이 부담스러워 어쩔 수 없이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며 “총 공급물량 중 절반 이상만 팔리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3.03)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