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권 매각 검토 대형사 증가…조합과 갈등 우려 


　# 대형건설사 A는 최근 부산지역 모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제3자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다.서울과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물량이 충분한 만큼, 지방사업은 올해부터 착공 현장 위주로 관리에만 치중하겠다는 조치다.A사는 이를 위해 주택 및 정비사업 수주잔고가 부족한 중견사들을 상대로 은밀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해당 조합과는 인수자를 결정한 이후, 시간을 두고 시공사 변경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생각이다.# 다른 대형사 B도 올해초부터 천안지역의 재건축 시공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안정적인 사업구도가 예상되지만 사업규모가 워낙 작고 자질구레한 민원이 빗발치고 있어 사업을 진행하는 것보다 매각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B사의 경우에는 A사와 달리, 나름 인수의향을 밝힌 중견사와 지역업체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지방에서 수주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시공권을 되팔려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특히 최근 들어서는 A, B사와 같이 소위 ‘메이저’업체라 하는 대형사들까지 매도행렬에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업물량 확보 차원에서 수주를 하긴 했으나 지방 부동산 경기가 갈수록 가라앉고 있고, 사업장 관리상에도 크고 작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어 정리 또는 처분을 검토하고 것이다.

　또 신용등급 등 금융권의 평가에 민감한 대형사들로써는 수도권과 지방의 사업 비율을 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이로 인해 대부분의 대형사들은 지방사업에 대해서는 착공했거나 착공이 임박한 현장 위주로만 관리해 나갈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최근 추진되고 있는 지방 정비사업 입찰에서 대형사들을 도통 찾아볼 수 없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지난 1~2년간 대형사들이 수주한 지방 정비사업 가운데 상당수는 사업규모나 사업내용 면에서 그들(대형사)과 어울리지 않는 것들”라면서 “서울과 수도권에서 물량을 확보한 대형사들이 이제 지방 정비사업 정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대형사들의 정비사업 시공권 처분은 앞으로도 당분간 증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3.09)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