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50여 개 단지 모두 사업 중단 상태 


　아파트 리모델링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던 단지 모두가 사업을 중단한 것.얼마전까지만 해도 부동산 경기침체와 정책 지원부족 등으로 건설사가 사업 중지를 요청했지만 이제는 추진 단지 내 조합이 나서 진행을 중단하고 있다. 몇몇 조합은 재건축으로 선회하자는 의견까지 내고 있는 상황이다.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까지 마친 서울과 경기지역 50여 개 아파트 단지 모두가 사업진행을 멈춘 상태다. 서울에서는 40여 개, 경기지역에서는 10여 개 단지로 파악되고 있다.마지막까지 끈을 잡고 있었던 경기 안양시 호계동 목련 2ㆍ3단지나 성남시 야탑동 매화 1ㆍ2단지, 서울 둔촌동 현대1차 등이 최근 들어 손을 놓았다. 이중 일부 단지 조합은 좀 더 기다렸다가 재건축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안양시 목련 2ㆍ3단지의 경우, 평촌 신도시 일대에서 최초 리모델링 시도 단지라 주변의 관심이 높았던 편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목련 2ㆍ3단지는 올 초까지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지만 지금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이들 단지는 지난해 안전진단을 통과했으며 건축계획심의와 행위허가만 받으면 아파트 리모델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진단 통과 후 허공만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이 각각 2단지와 3단지의 시공사다.

　목련 3단지 조합 관계자는 “평촌 신도시의 리모델링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꾸준히 속도를 내왔지만 사업성 저하 등이 우려되면서 사실상 진행을 멈춘 상태”라고 설명했다.성남시 야탑동 매화 1ㆍ2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단지 추진위원회는 얼마 전 시공사 선정도 마쳤지만 차후 단계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단지는 아직 시공사도 채택하지 못했다.리모델링 추진이 지지부진하자 재건축 선회를 검토하는 단지도 등장하고 있다.지난 2008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한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추진위원회는 재건축 변경안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이 아파트 추진위원회 측은 “관련 규제가 점점 풀리는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 규제는 여전하다”며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리 단지도 재건축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서울 일원동 개포한신아파트와 명일동 신동아아파트 등지에서도 재건축으로 변경이 고개를 들고 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3.17)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