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인천아시안게임 민자유치 지지부진 


 2012 여수세계박람회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국제 이벤트가 중대 기로에 섰다.재정부족을 이유로 민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랜드마크 시설을 제외하고는 민간투자 실적이 사실상 제로 수준이어서 국제적인 망신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개최시기가 다가오면서 코너에 몰린 주최 측이 민자유치를 위해 막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전시시설과 숙박시설, 경기장 등 인프라 문제가 이들 이벤트 성공의 최대 걸림돌로 떠올랐다.여수세계박람회는 최근 두번이나 실패한 숙박시설에 대한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섰다.오는 2012년 5월 박람회 개최 이전에 준공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여수세계박람회 지원특별법을 반영해 공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문을 열어둔 것 이외에 기존 공모 때와 조건이 크게 바뀐 게 없어 민자유치 실패 가능성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기업관과 주제관 등 전시시설의 민자유치는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조직위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업설명회 등을 개최했지만 현재까지 투자유치 실적은 전무하다.최소 수백억원에 달하는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장치가 현실적으로 보장돼 있지 않은 만큼 손실을 감수한 기업의 자발적인 투자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조직위가 민자유치를 위해 대기업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업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그나마 아쿠아리움이 두번째 공모 끝에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겨우겨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2014 인천아시안게임도 주경기장을 제외하고는 단 1건의 민자유치 실적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가 문학경기장과 계양경기장, 남동경기장 등 총 8개 경기장을 민자로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해 3월 민간사업자 모집에 나섰지만 1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투자의향을 밝힌 곳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민자유치의 키워드인 수익시설을 경기장 건축물 내부와 지하공간으로 제한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꼽힌다.아시안게임지원본부 측도 민간 쪽의 움직임이 전혀 감지되지 않아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최악의 경우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재정의 한계를 고려할 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2.11)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