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단계 가계약 사업장도 업체들 몰려 

재건축·재개발시장이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단지에서 촉발된 성역없는 수주전이 고덕주공 재건축단지에 이어 서울과 수도권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조합 추진위 단계에서 맺은 가계약을 인정하지 않은 백지상태에서 둔촌주공 재건축단지의 시공권 확보경쟁에 나서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인근 고덕주공 재건축단지로 번지고 있다.둔촌주공의 경우 4개 건설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조합 추진위 단계에서 가계약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8개사가 추가로 경쟁에 뛰어들어 어느 업체가 시공권을 확보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중이다.인근 고덕주공 재건축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이 단지에서 가계약된 시공사가 있는 단지는 2, 6, 7단지 등 3개 단지다.6단지의 경우 추진위 단계에서 두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던 곳이지만, 한 대형사가 공격적인 홍보전을 펼치면서 시공권을 노리고 있다.2단지도 과거 삼성건설과 GS건설이 가계약을 맺었지만, 현재 몇몇 건설사들이 뒤늦게 들어와 적극적으로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추진위 단계에서 대림산업이 시공사로 선정된 7단지도 다른 건설사들이 기웃거리고 있다.가계약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이미 수주에 공을 들여온 건설사가 있는 관계로, 후발주자들이 극한 경쟁을 피해오던 관행이 깨진 상태다.한 업계 관계자는 “가계약된 사업장의 경우 뒤늦게 경쟁에 나서보았자, 이미 공을 들여온 건설사의 아성을 넘기 어려워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해는 물량확보가 시급한데다 수익성이 좋은 대단지가 많아 업체들이 물불을 안가리고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내 다른 사업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서울의 경우 강북구 미아동, 동대문구 이문동·청량리동, 동장구 노량진동·흑석동, 성동구 마장동, 성북구 정릉동, 영등포구 신길동, 은평구 신사동·수색동·응암동, 종로구 누하동 일대의 가계약 사업장들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위단계에서 가계약한 건설사가 있는 사업장은 조합설립후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법적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요식행위로 여겼는데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다른 사업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2.25)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