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연초 수주기원제 풍성 

현대건설 영업팀과 지사 임직원 45명은 이달 14일 인왕산에 다녀왔다. 인왕산의 정기를 받아 올 한 해 풍성한 영업실적을 기원하고 건설공사 수주목표 달성을 다짐하는 수주기원제를 올린 것이다.매년 북한산과 태백산, 지리산 등 각지의 명산에서 수주기원제를 치뤘던 현대건설이 인왕산을 택한 이유는 올해가 백호해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인왕산에는 한 세기 전만 해도 호랑이가 살았다고 전해진다”며 “인왕산의 호랑이 기운을 받아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녀왔다”고 말했다.대우건설은 같은 날 청계산에서 수주기원제를 실시했다. 거리가 가까워 직원들의 참여가 쉬운 장점도 있지만 청계산은 건설업계 사이에서 ‘효험이 있다’고 입소문이 난 곳이다.GS건설도 청계산에서 수주기원제를 치룰 예정인데 ‘청계산이 기도발이 좋은 소문이 난 곳’이라고 전했다. GS건설은 지난해에도 청계산 서낭당에서 수주기원제를 실시했다.한화건설은 30일 청계산을 찾을 예정인데 이 곳을 선택한 이유가 남다르다. 한수 이남 영호남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바램을 담아 남쪽에 위치한 청계산을 골랐다는 것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청계산의 남쪽 정기를 받아 현재 수도권에 포진돼있는 현장을 남부지역을 아우르는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대림산업은 이달 14일과 15일 강화도 마니산에서 수주기원제를 올렸다. 마니산도 기가 센 곳으로 소문난 곳이어서 건설사들이 수주기원제 명당으로 자주 찾는 곳이다. 올해도 롯데건설과 동부건설 등 건설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최근 건설사들 사이에서 신흥 명당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은 하남 검단산.작년 검단산에서 수주기원제를 실시했던 SK건설은 작년 수주실적이 크게 늘어나는 효험을 봤기 때문에 올해도 지난 14일 이 곳에서 기원제를 올렸다.연초 검단산에 다녀온 현대엠코 건축본부 관계자는 “검단산에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 일가의 선영이 있기 때문”이라고 각별한 이유를 들었다.
쌍용건설도 이달 9일 국내영업본부와 토목본부 각각 100명씩 검단산에 올랐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가장 영기가 강한 산으로 알려졌다. 무사고와 수주실적 달성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냈다”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1.21)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