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한때 ‘사이드카’ 발동

금융시장 공포 분위기에 ‘휘청’

국제기관은 ‘제로성장’까지 전망

투자심리도 급랭…도미노 경보음

 

선제적 건설투자 아쉬움 진단 속

적극적 재정 조기집행 필요 지적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하면서 한국경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중국발 코로나19가 한국, 이탈리아, 이란 등을 넘어 세계적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자 가뜩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휘청거렸고, 주요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기관들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조정하면서 우려했던 ‘제로성장’이 현실화하고 있다.

투자심리도 급격하게 얼어붙은 탓에 코로나19 팬데믹이 한국경제를 사실상 ‘그로기’ 상태로 내모는 분위기다.

한국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에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예방주사격인 건설투자가 제속도를 내지 못한 영향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87% 떨어진 1834.33으로 마감했다.

이날 1.06%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 장중 낙폭이 5%를 넘으며 1800선을 위협했고, 한때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중단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2.12포인트(5.39%) 내린 563.49로 거래를 마쳤고,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206.5원으로 전날 대비 13.5원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 역시 4.41% 급락하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도 코로나19 팬데믹 공포를 피하지 못했다.

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 따른 공포심리가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IB·경제연구소 43곳의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3월 기준 1.8%로, 전월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심지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1.9%에서 1.4% 하향한 데 이어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불황이 일어난다면 0.8%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후유증에 따른 ‘제로성장’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투자심리 악화도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실제 투자 확대에 큰 제약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코로나19 팬데믹, 수요 감소, 공급망 중단, 교역 제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국경제에 메가톤급 충격을 던진 가운데 선제적인 건설투자로 제때 대응하지 못한 게 충격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극복을 위해선 재정 조기집행에 따른 건설투자 확대가 적절한 처방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경남기자 knp@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20.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