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속가능 · 가변형 구조’ 내년부터 도입 
SH공사 시행 물량부터… 리모델링 쉬워져 
 
　주택수명을 최대 100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가변형 아파트’가 내년부터 서울시에 도입된다. 이에 따라 향후 재건축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서울시는 18일 “자유로운 평면 변화가 가능하고 쉽게 리모델링할 수 있는 지속가능·가변형 공동주택 제도를 2010년부터 도입, SH공사가 시행하는 공공부문 아파트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지속가능·가변형 공동주택이란 사회적·기능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건축물 골격은 유지하되, 외장·내장·설비 등 내·외부에 대해 가변성이 용이하고 리모델링이 쉽도록 건설, 100년 이상 존속을 목표로 하는 ‘장수명(長壽命) 아파트’를 의미한다.　이건기 서울시 신주택정책기획단장은 “콘크리트는 100년을 견디지만 현재 우리나라 공동주택의 평균 수명은 20.5년(아파트 22.6년)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의 고밀·고층 아파트 재건축 시점이 도래하는 20~30년 이후 후손들을 위해서 지속가능한 주거 및 도시정책이 요구된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재건축 공동주택의 용적률이 250~300%로 상한에 와 있다. 향후 용적률 완화로 인한 재건축은 힘들다고 볼 때 리모델링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모색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지속가능·가변형 아파트의 핵심은 기존의 벽식으로 아파트를 짓는 대신 업무용 건물에 적용하는 라멘(Rahmen)으로 건축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라멘구조는 기둥과 보로 건축 뼈대를 지지하는 방식으로서 철근 콘크리트 기둥구조 및 철골구조가 해당된다.

　라멘구조로 지을 경우 필요에 따라 벽의 이동·설치가 가능해 다양한 주거환경을 만들 수 있다. 또한 구조체와 설비공간이 분리돼 노후한 설비의 교체작업에도 유리하다. 기존 벽식 아파트에서는 기둥 구실을 하는 콘크리트 벽 안에 설비시설이 내재돼 교체가 어려웠다. 라멘구조를 이용한 지속가능·가변형 아파트는 네덜란드 등 선진국에선 1960년대부터 도입됐다. 　시는 도입 적용 시기를 2단계로 나눠, 우선 2010년 SH공사가 시행하는 공동부문 아파트 및 1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는 공동주택분부터 적용하고, 2012년 이후에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해 전면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민간 부문에는 용적률 인센티브(10% 이내)를 부여해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건기 단장은 “그동안 리모델링이 쉬운 주택도입을 위한 법률적 기반은 충분히 마련돼 있었지만 골조공사비 증가, 독립된 설비공간 확보에 따른 추가비용 발생 등의 문제로 실제로 적용사례는 없었다”면서 “지속가능형 주택이 보급되면 100년에 이르는 철근콘크리트조의 구조적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할 수 있어 20~30년마다 부수고 다시 짓는 것을 반복해온 주택정책의 일대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11.19)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