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부지 면적 놓고 서울시―서초구 견해차 
유휴지 활용한 첫 사례… 추후 사업 악영향 우려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양재동 시프트(Shift·장기전세주택) 건립사업이 서초구와의 이견으로 표류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시의 유휴지를 활용한 첫 프로젝트여서 향후 이어질 유휴지 활용 시프트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H공사가 지난 5월 발주할 예정이던 양재 시프트 건립사업이 6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양재동 시프트는 서울의 관문인 경부고속도로 양재IC 인근 양재동 102번지와 212번지 노른자위 땅에 지어져 관심이 모아졌다.　공사비 1080여 억원을 투입해 최고 35층 5개 동 619가구로 건립될 예정이며 올 초 서울시 건축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특히 올해 서울시에서 발주되는 유일한 공공아파트 건설공사인 데다 강남권에서도 유일한 시프트여서 건설업계와 무주택 서민의 관심이 집중됐다.　기존 주택을 매입하거나 재개발지역에 건설하는 방식이 아닌 서울시 유휴지에 시프트 단지를 건설한다는 점에서 서울시의 시프트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사업으로 기대됐다.　사업 지연 이유는 서울시와 서초구청의 이견 때문으로 내년 사업 추진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2007년 해당 주택단지 개발사업(3만3700㎡)을 최초 추진할 때 서초구청의 요구로 도서관부지 약 2300㎡를 남겨뒀다. 그러나 올 초 양재동 시프트 설계가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에서 서초구는 “도서관부지가 수요보다 크다”는 의견을 내놓고 “부지를 줄여달라”고 갑자기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부지를 소유한 서울시가 부지를 서초구에 무상 지급하지 않고 10년 분할납부 조건을 제시하면서 부담을 느낀 서초구가 부지 축소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사업의 한 관계자는 “양재시프트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시와 구청이 사전 의견조율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도서관부지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조차 확정하지 않고 추진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엔 서초구청이 도서관부지를 어느 정도까지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현재 양재시프트는 기본설계 현상공모에 이어 실시설계안도 거의 수립된 상태다. 그러나 향후 도서관부지가 줄어들면 설계변경과 사업지연이 불가피하다. SH공사는 도서관부지가 줄면 주택물량을 늘린다는 입장이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11.20)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