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발 쇼크에 국내 주요 건설주가 급락했다.

　인공섬 ‘팜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맡아온 두바이의 나킬은 25일(현지시간) 35억 달러의 이슬람채권 상환을 연기해줄 것을 채권단에 요청했다. 나힐의 모그룹인 두바이월드도 590억 달러 채권상환 연기를 요구한 상태다.이는 사실상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을 선언한 것으로 국내 건설업계의 수주모멘텀에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가 26일 국내 주가에 일제히 반영됐다.이날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3300원(6.52%) 내린 4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성원건설은 두바이월드와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없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7.97%나 급락했다. 두 종목의 우선주 역시 7% 가까이 하락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나힐로부터 3억5000만 달러에 수주한 두바이 팜제벨알리 교량공사는 이미 이달 초 공사를 중단했고, 6900만 달러에 수주한 워터프런트 운하 교량공사도 6개 중 3개 교량을 끝내 공사대금을 다 받은 상태”라며 “피해규모는 미미한 편”이라고 밝혔다. 아직 국내 건설업계와 두바이월드 측의 계약 관계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이날 건설업종 지수는 3.32%나 급락했다. 특히 UAE 등 중동 수주물량이 많은 현대건설(-5.23%)과 GS건설(-3.38%), 삼성엔지니어링(-3.02%), 대림산업(-2.37%) 등의 낙폭이 컸다. 

　한화증권 한강수 연구원은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의 경우 두바이 쪽보다는 아부다비 쪽으로 많이 진출해 있다”며 “건축보다는 플랜트 위주로 진출해 있는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건설주 약세 속에 12.36포인트(0.77%) 내린 1599.52로 마감하며 종가기준으로 7일 만에 1600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 역시 2.74포인트(0.57%) 내린 473.82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00원 오른 1156.60원을 기록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11.27)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