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 4대 공기업 PQ 기준, 새 턴키제도 등 아직 미궁속… 시평액 평가방식 변경도 변수 
 
　핵심 정책변수의 결정이 지연되면서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둘러싼 건설업계 혼선이 심화되고 있다. 내년 공공공사 참여폭을 결정지을 조달청·4대 공기업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기준이 미궁 속인 데다 새로 도입될 턴키제도 개선안과 최저가Ⅱ의 향배마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9일 정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대부분 건설사의 내년도 사업계획이 확정될 예정이지만 내년 초까지는 지속적 수정작업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발주제도 선진화, 건설산업 선진화를 위한 정부 정책방향이 윤곽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며 상당수 업체들이 올해 수주실적을 토대로 한 예상 수주목표만을 세우는 수준이다.　내년 사업물량을 가를 최대 변수로는 단연 변별력 강화에 초점을 둔 새 PQ기준이 꼽힌다.　공종별 실적평가 배점을 확대하고 시공평가 반영도를 높인 새 기준이 기관별로 어떻게 확정되느냐에 따라 건설업체별로 참가할 수 있는 공사물량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에 첫 적용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용될 턴키제도 개선안도 변수다.　전방위적 감시와 감사 속에 치러진 4대강 심의와 달리 전국적으로 시행될 경우 어떤 영향이 있을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담합조사와 야당, 시민단체의 턴키폐지 주장까지 맞물려 내년부터 재량권이 늘어날 발주기관들의 턴키 기피 현상이 가중되고 최저가물량이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1단계 심사가 생략되고 주관적 심사가 도입되는 최저가Ⅱ로 인한 영향도 관심사다.　아직 시행사례가 없기 때문에 새 제도 아래 낙찰률이 어느 정도 선에서 형성될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새 PQ기준이 확정된 후 시행될 내년 초부터 일정기간 입찰동향을 살펴보고 분석해야 수주가능 공사액과 범위를 가늠할 수 있다”며 “턴키심의제 개선안도 4대강에 먼저 적용됐지만 다른 모든 공사에 적용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하긴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건설산업기본법 등의 건설산업 부문 제도 관련 변수도 만만치 않다.　선진화방안을 통해 개편하기로 한 시공능력평가제만 해도 당초 방침대로 경영평가액 비중을 낮추고 실적 중심으로 전환하면 순위변동으로 인해 10위권 공동도급이 제한되는 턴키·대안공사와 등급제한공사의 참여폭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공공공사는 정책적 변수가 너무 많아 설정한 목표액이 사실상 의미가 적다”며 “결국 민자, 주택부문 수주액을 어떻게 설정하느냐, 최저가Ⅱ 등 실행악화를 무릅쓰고 공격적으로 움직일 거냐에 대한 판단에 따라 계획목표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11.30)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