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빼고 직접 사업발굴… 내년부터 본격 추진 
풍부한 자금력으로 민자시장 활성화 기대 
 
　내년부터는 은행, 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사(FI)가 주도하는 민간투자사업이 급증할 전망이다.　최소운영수입보장제(MRG) 폐지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민자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건설 및 금융 등에 따르면 H증권과 K자산운용, S자산운용 등 금융사들이 직접 민자사업을 발굴하고 제안하는 금융주도형 민자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주도형 민자사업이란 건설업체가 포함되지 않은 금융사들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직접 주무관청과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시공 또는 운영은 SPC가 사업계획 확정 또는 실시협약 체결 후 따로 발주한다. 지난 90년대 중반 민자사업이 첫 도입된 후 사실상 민자시장의 주도권은 건설업계가 쥐고 있었다. 사업 발굴은 물론 사업성 예측 및 판단, 설계기술, 주무관청과의 관계 및 추진력 등이 월등했기 때문. 하지만 MRG 폐지와 금융위기, 건설업계에 대한 구조조정 등이 이어지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자금력과 그동안 축적한 사업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건설사를 통하지 않고서도 금융사가 직접 민자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하지만 수익률 및 장기간 사업 리스크에 민감한 FI들은 일단 건축 위주의 소규모 사업부터 직접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 등의 방식으로 투자금 및 수익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고 운영관리 부담도 비교적 크지 않다는 분석이 바탕에 깔려있다.　지난 5월 미래에셋증권과 산업은행 등이 주도한 국내 첫 금융주도형 민자사업인 하남 아파트형공장 건립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당시 기대 이상의 분양률을 기록하면서 다른 FI들에게도 자극제가 됐다.　또 건설사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다 FI로 구성된 SPC가 직접 시공사를 선정해 사업을 재개한 진해 군인아파트BTL도 금융주도형 민자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재 H증권과 K자산운용 등은 중소규모 상업용 건축시설을 민자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자세한 사업내용 등에 대해서는 아직 사업제안 이전인 만큼 함구하고 있지만 빠르면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S자산운용도 상업시설과 연계된 학교시설 민자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K금융은 공용주차장과 연계된 문화시설에 대한 단독 추진을 고려 중이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10.29)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