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세계박람회 숙박 · 전시시설,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장 등 “수익성 없다” 외면 
 
민자유치의 잇단 실패로 인해 국내 개최를 앞둔 대규모 이벤트가 국제적인 망신거리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등의 국제행사를 위한 시설확충에 재정부족을 이유로 대거 민자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얼어붙은 민자시장이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반쪽짜리 행사가 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올림픽, 월드컵 등과 함께 세계 3대 축제에 속하는 여수세계박람회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숙박시설은 두 차례 공고에도 불구하고 민자유치가 무산됐고 전시시설은 낮은 수익성과 사후 활용도 등으로 인해 민자유치에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현재 조직위원회가 숙박시설에 투자할 민간사업자를 개별적으로 접촉 중이지만 임대 후 분양에 대한 사업성이 낮아 민자사업은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민자유치의 길을 열어놓은 국가관과 한국관, 주제관, 기업관 등 전시시설도 숙박시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시시설의 민자유치를 위해 조직위는 △인센티브 확대 △민간사업자의 요구사항 적극 검토 가능 △홍보 및 마케팅 효과 등을 내걸었다.그러나 인센티브 자체가 모호한 데다 조직위가 민간사업자의 요구를 적극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게다가 민간제안을 위한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의향을 내비친 민간사업자를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나마 박람회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아쿠아리움도 우여곡절 끝에 민간사업자를 선정했지만 첫 번째 공고에 참여한 건설사가 중도 포기하는 등 사업성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개최 예정인 인천아시안게임은 이미 민간제안된 주경기장을 제외하고 남동경기장 등 8개 경기장, 13개 시설을 민자로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오는 11월 경기장에 대한 현상설계안을 확정한 뒤 이를 토대로 민간제안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수익시설이 지하공간으로 제한되는 등 수익모델 창출이 쉽지 않은 만큼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재정 절감 및 민간사업자와 상호 윈윈을 위해 민자방식을 도입한 인천시 측도 민자유치의 어려움을 인정하고 민자가 불가능하게 되면 재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수세계박람회와 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는 일회성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며 “사후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국제행사에 대한 민간투자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10.08)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