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재보선 후 공론화… 법 개정 통해 연내 결론 
 
　정운찬 국무총리가 밝힌 ‘세종시 수정 추진’이 여권 내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여권 핵심부가 세종시 수정과 관련, 기존 장관고시 변경에 따른 정부부처 이전 대상 축소에서 법 개정을 통한 원안수정 쪽으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14일 알려졌다.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여권 내부에서 세종시 성격 변화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세종시의 성격을 변화시킬 경우 법 개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나라당 등 여권은 조만간 국무총리실 산하에 ‘세종시 자문기구’를 설치, 국민여론 파악에 적극 나서는 한편 새로운 자족도시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 마련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내부에서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에서 ‘행정중심’이란 단어를 삭제하고, 대학과 대기업, 연구시설 등의 이전을 통한 자족도시 건설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와 환경부 등 일부 부처에 대해서는 이전 대상기관에 포함시키고 서울의 주요 대학과 연구소, 대기업 본사와 공장을 옮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은 지난 12일 기존의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녹색성장첨단복합도시’로 변경하는 내용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행복도시법) 개정안을 조만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10·28 재보선 선거가 끝나면 공론화 하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법 개정 시기를 놓고서 정부와 한나라당 간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또 당내 친이계와 친박계 간에도 생각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행정도시법’이 박근혜 대표 때 여야 합의로 통과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종시법 개정이 여권으로서는 악재 중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세종시 건설 문제를 연내에 결론짓고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한나라당 내에서는 충청 지역은 물론 비수도권 일부 의원들도 전국적 여론을 살피고 의견 수렴을 하는 등의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10.15)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