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턴키 담합 조사 이어 검찰 압수수색說 
내년 사업계획 수립 · 4대강 공사 등 차질 우려 
 
　정부의 사정 칼바람에 건설업계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올해 실적점검과 내년 사업계획 수립, 4대강살리기 사업 착공 등 올 4분기가 중차대한 시기지만 연이은 조사에 일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전격 실시된 공정거래위원회의 건설업계 턴키 담합의혹 조사가 일단락됐으나 건설업계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공정위가 방문해 조사를 마친 15개 건설사 외에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건설사들은 언제 공정위가 들이닥칠지 모른다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미 조사를 받은 건설사도 추가 조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에 조사를 받은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는 끝났지만,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예년 같았으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벌써 시작해 한창 분주할 시기지만 올해는 일손을 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대형건설사는 물론 4대강 1차턴키에 대형사 컨소시엄에 참여한 지역 중소건설사 역시 공정위 조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긴장하고 있다.본사 조사와는 별도로 일부 건설사는 최근 공정위로부터 건설현장에 대한 조사를 하겠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을 조사하는 것으로 봐서는 하도급 관련 조사인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이번 조사가 하도급업체 제보에 의한 특정 현장에 대한 조사인지 대대적인 현장조사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아 업계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공정위는 또 다음달께 주공아파트 최저가낙찰제 공사 담합 의혹이 있는 35개의 중견건설사에 대한 처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가 완료됐고 대부분의 건설사가 혐의를 시인해 처분만 남은 상태라고 업계는 전했다.업계 관계자는 “70% 수준의 낙찰률로 수주하는 최저가공사는 적자가 속출할 정도로 남는 게 없다”며 “과징금이란 부당하게 취한 이득을 환수하는 차원인데 사실상 환수할 이익이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대상 건설사 대다수가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과징금을 낼 여력이 있는 건설사는 4개 정도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한 대형사 관계자는 “공정위도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지만 연이은 조사로 인해 이제는 조사받는 게 일이 돼버렸다”며 “조사 때문에 업무 차질이 심각하다”고 말했다.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한쪽에서는 대형국책사업을 단시간 내에 차질 없이 추진하라고 독려하면서 한쪽에서는 사무실을 뒤집어버리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10.23)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