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1차 턴키, 평가위원들 ‘보’ 디자인 극찬 
평가방식 개혁안 첫 적용, 부정행위 봉쇄도 성과 
 
　“2개월여의 짧은 설계기간에도 불구, 수자원시설 설계의 신기원을 열었다.”
4대강 1차 턴키평가에 참여한 A위원(수자원 분야)은 “보 설계는 국내업체들에겐 사실상 처음인데, 설계 수준이 예상외로 뛰어났고 디자인 부문 차별화 시도도 참신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B위원(디자인 분야)도 “설계안마다 업계의 고심이 배어 있었고 특히 인근지역의 토속적 특화 요소를 발굴해 설계에 반영한 시도도 돋보였다”며 “기초설계안을 토대로 한 수주업체별 실시설계가 구체화하면 4대강 곳곳에 지역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명품보들이 줄줄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당초 보의 디자인, 경관미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업체별 설계수준이 워낙 뛰어나 수자원시설물의 치수·이수·친수 등 기능성과 디자인을 포함한 4대 요소들 간의 어울림과 향후 실시설계, 시공 때 구현가능 여부에 대한 판단이 당락을 갈랐다는 게 위원들의 중론이다.　한강3·낙동강22공구를 수주한 동부엔지니어링의 오규창 전무는 “보 설계의 외형미는 정부가 여러차례 강조했기에 오히려 차별성이 적었다”며 “보의 치수·이수·친수 등 기능적 측면의 조화미와 준설토 처리 및 활용방안, 주변 동식물·생태계와의 어울림에 충실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 관계자도 “수자원, 디자인·환경, 구조, 토질, 시공 등으로 나눠 자기영역만 평가했기 때문에 입찰안내서 상 기본요소를 꼼꼼히 잘 챙긴 업체가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공부문을 채점한 국토부 소속 C위원은 “1, 2, 3위업체 간 우열이 뚜렷하게 드러난 부분은 실제 실시설계, 시공 때 이런 요소를 반영할 수 있느냐에 대한 현실성이었다”며 “이달 초 공고될 2차 턴키물량은 보가 아예 없기 때문에 시공가능성 부분의 결정력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조리·비리의 진원지로 지탄을 받았던 턴키평가 관행을 획기적으로 클린화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로 꼽힌다.　이번 평가에서 위원명단 사전공개, 평가점수 공개, 전문 분야별 평가, 평가기간 연장(1주일) 등 건설선진화방안의 턴키개혁안이 사상 처음으로 적용됐고 그 결과 역시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A위원은 “이 정도의 시스템과 위원 구성이라면 턴키심의 과정에서 매번 불거진 뇌물로비는 물론 턴키제도 존립을 둘러싼 논란마저 불식할 수 있을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은 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턴키제도의 투명성 부문에서도 새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10.05)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