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수요인력 최소 5000명… 3~5년이상 경력자 구인난 
헤드헌팅 업체 의뢰에 영입성공 직원엔 인센티브 까지 
 
　# 중견 건설업체인 A사는 두 달 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억5000만 달러짜리 초대형 플랜트 건설공사를 따냈다. 해외진출 경험이 많지 않았던 이 회사는 현장에 파견할 100여 명의 전문인력을 구하느라 그동안 집중적인 채용 활동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영입한 인원은 10명 안팎에 불과하다. 적극적인 광고활동과 직원추천채용제도까지 운용했기 때문에 지원자는 적지 않았지만 원하는 수준의 전문가는 찾기 힘들었다고 한다. 이대로라면 헤드헌팅 업체에 의뢰해 필수인력만이라도 스카웃해와야 할 입장이다.해외 건설공사의 인력난이 만성화되면서 건설업체들 사이에 전문가 영입을 위한 사투가 계속되고 있다.대형공사 수주가 이어지며 인력 수요는 급증했지만 경험과 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인사 담당부서 차원을 넘어 최고경영자들의 고민이 됐다.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한화건설, 성원건설, STX건설, 롯데건설, 두산건설, 한일건설, 금호건설, 벽산건설, 엠코, 동양건설산업, 현대아산, 경남기업 등은 몇 달째 해외현장에서 근무할 경력직원을 채용하고 있다.해외건설 시장이 지난해부터 호조를 보이면서 후발·중견 건설업체들의 수주계약고는 쌓이고 있지만 제때 필요한 인재를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상시채용’ 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구산토건 등 전문 건설업체나 현대엔지니어링 등 설계업체들도 마찬가지이고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비교적 많은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 업체들도 마찬가지로 상시채용에 준하는 구인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A건설사 인력팀 관계자는 “100대 건설사라면 거의 예외 없이 해외플랜트 전문가를 구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형편”이라며 “그러나 기술자격증과 3~5년 이상의 해외프로젝트 경험, 그리고 영어와 프랑스어 또는 중국어·아랍어·베트남어 등의 외국어 능통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이 때문에 공식적인 채용루트 외에 비공식적인 스카우트 경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경쟁업체의 우수 인재를 모셔오는 임직원에게 보너스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직원추천채용제도’를 도입한 업체가 적지 않고, 별도의 헤드헌팅 업체에 ‘인력 빼내오기’를 의뢰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B건설사 관계자는 “헤드헌팅 전문업체에 영입대상자 명단과 자격조건을 제시하고 영입 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도 필수 수요 인원의 절반을 충원하면 대성공이라 할 만큼 작업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한편으로는 공격적인 스카우트 활동을 벌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내 식구 지켜내기’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형업체인 C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메이저 건설사에 남아있기를 선호하는 모습이지만 후발·중견업체들은 승진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항상 불안하다”며 “특히 승진에서 누락됐거나 상사와 갈등이 있는 이들이 회사를 옮기는 경우가 많아 조직적으로 ‘감시’하는 동시에 직원 이직률을 담당 간부들의 인사평가에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해외건설 업계와 관련 협회에 따르면 현재 해외시장에 나가 있는 전문인력은 약 3000명 안팎에 불과한 데 비해 추가 투입해야 할 수요인력은 약 5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인력수요가 해마다 12%씩 증가해 2012년에는 3만여 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있다.업계 해외건설 실무자들은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해외플랜트 인재 발굴 및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하지만 당분간은 실무 경험이 풍부한 일부 핵심인력에 의존하면서 현지 및 제3국 인력을 활용해야 할 입장”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정운기자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10.06)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