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더딘 공정에 일부 공구 발주까지 지연 ‘지지부진’ 
민간아파트 분양일정 안갯속… 도로 등 기반시설은 제 속도 
 
정치권에서 세종시 원안 수정론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에서 실시되는 각종 건설공사도 시행주체나 공종별로 추진속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나 토지공사, 주택공사가 맡고 있는 도로와 교량, 부지 등 기반시설 건설공사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세종시의 본래 기능이자 논란의 핵심인 정부부처 이전을 위한 청사 건립공사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공무원만의 유령도시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하듯 2만여 가구 규모의 민간아파트 건설공사는 아직 분양일정도 잡지 못했고 토지공사와 건설사 간 계약파기 사태까지 발생했다. 행정도시건설청과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은 올 하반기 세종시에서 2조2000억원 규모의 건설공사를 착공하고 1조원 규모의 건설공사를 새로 발주할 계획이다. 
세종시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2조5406억원 규모의 건설사업이 발주됐고 올해는 토지공사의 2-3생활폐기물 복합커뮤니티 건축공사를 비롯해 △도시행정구역 3-1과 3-2 부지조성공사, 인공호수 건설사업인 블루그린네트워크 조성공사 등이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또 △미호천1교 △금강3교 △금강4교 등 교량 3건과 대중교통 중심도로 3공구 등도 올해나 내년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기반시설 건설을 위한 토목공사는 비교적 충실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행정안전부가 맡고 있는 세종시의 중추기능이자 설립 이유라 할 수 있는 정부청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총리실 등이 들어서는 정부청사 1단계 1구역은 지난해 12월 착공해 현재 지하골조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공정률이 6.5%에 불과하다.
1단계 2구역은 올 4월 설계가 마무리됐지만 아직 공사 발주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친환경설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게 지연 이유로 올 연말은 돼야 발주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설계완료 이후 7개월 이상 발주가 지연되는 셈이다.
건설청 관계자는 “1단계 1구역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는 것이고 1단계 2구역도 현재 행안부에서 발주준비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있어 올해 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파트 건설공사는 주택공사 시행물량은 정상 추진되고 있으나 민간부문에서는 기약이 없다. 
현재 주공의 첫마을아파트는 1단계(2242가구) 공사가 올 3월 착공했고 2단계(4278가구)는 기본설계를 거쳐 지난 6월 인허가를 마치고 이달 착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2011년 입주를 목표로 지난 2007년 공동주택 건축설계공모를 통해 건설사를 선정한 시범생활권 아파트 2만771가구는 아직 구체적인 분양시기나 착공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들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주택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건설사들이 공급받은 토지비용을 연체하고 분양시점을 늦춰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급기야는 분양받은 토지 중도금 납부를 미뤄온 건설사 가운데 2개사에 대해 토지공사가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건설청 관계자는 이들 민간아파트에 대해 “건축심의를 받은 곳도 있고 안 받은 곳도 있어 전체적인 진행상황이 다소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2011년 입주를 위한 부지조성공사나 학교나 도로 등 기반시설공사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건설사들의 분양시점을 강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9.09)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