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 검찰, 심의 앞두고 착수… 공정위는 개찰후 담합 조사 
 
　정부와 검찰이 4대강을 포함한 턴키입찰에 대한 전방위 조사에 착수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15일 정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은 4대강 턴키 설계심의가 진행될 20~30일까지 4대강 입찰 전반에 대한 감찰반을 운영, 로비와 뇌물수수 여부를 조사한다.　감사원도 지난달 ‘대형SOC사업 점검·감사단’을 편성해 4대강 살리기사업의 입찰은 물론 계약, 설계,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조사, 점검하고 있다.정부는 특히 지난주 사정기관회의까지 열고 4대강 턴키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도 28일부터 시작될 4대강 턴키공사의 설계심의를 맡을 평가위원 선별작업을 극비리에 진행 중이다.　4대강 설계심의 일주일 전에 공개하기로 한 평가위원진과 관련해 턴키비리 의혹이 있거나 건설업계와의 유착혐의, 특수관계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교수진을 철저히 걸러낸다는 게 국토부의 목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도 최근 K, L사 등의 턴키비리가 잇따라 터진 점에 주목해 턴키사업 전반에 대한 사전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내달 초 4대강 가격개찰 결과가 입수되는 대로 입찰담합 징후 분석시스템을 활용한 담합조사에 착수할 태세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분석시스템상 담합 혐의가 드러나거나 투서, 제보가 들어오면 당연히 조사하겠지만 4대강 입찰이라고 해서 특별조사할 계획은 없고 통상적 조사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조사 움직임과 관련, “예산 등의 문제로 야당, 시민단체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4대강 사업 특성상 어떠한 불미스러운 사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보인다”며 “정부 사정을 잘 아는 건설사들이 섣불리 로비 등 불법행위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다만 대대적 수사,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검찰 조사, 공정위 조사에 대해서는 턴키제도상 부조리 개선이 우선이란 불만도 터져 나온다.이 관계자는 “입찰참가 비용부담은 큰 반면 설계비 보상은 쥐꼬리인 점, 평가위원과 결탁하지 않으면 수주가 불가능한 턴키제도 자체에 대한 개선 없이 처벌 일변도의 정책만으로는 턴키환경을 개선하기 어렵고 4대강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담합 의혹으로 비치는 턴키 고가낙찰률 논란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다른 대형사 관계자는 “턴키 낙찰률은 최저가, 적격심사 등 다른 공사와 달리 예정가격이 없이 예산금액을 기준으로 낙찰률을 산정한다”며 “토목학회 조사에 따르면 현행 턴키 평균낙찰률은 94.5%지만 건설사가 작성한 실시설계서 대비 낙찰률로 환산하면 75.4%(설계비 제외)로 적격심사, 최저가 투찰률과 차이가 작다”고 지적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9.16)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