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설토 처리 등 비용 증가… “2차 공사땐 입찰 기피사태 올수도” 
 
　4대강 살리기 사업의 공사비가 낮게 책정돼 있어 여기에 참여하는 건설사들의 적자시공이 우려된다.특히 실제 공사에 투입되는 비용이 책정된 공사비보다 월등히 높은 데 반해 건설사들이 수주하는 금액은 턴키공사 평균 낙찰률을 밑돌 것으로 예상돼 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9일 4대강 사업 입찰을 앞둔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통과업체들이 견적을 진행 중이지만 실행률이 나빠 고민에 빠졌다.　실행률(공사비 대비 투입가격 비율)이 120%에 달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5대 대형건설사 견적부서는 110% 내외로 파악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견적팀 관계자는 “실제 공사과정의 변수까지 고려하면 실행률 70%가 입찰참가 마지노선인데 110% 입찰은 유례가 없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상징성, 수주교두보 마련, 실적축적 등을 위한 전략적 투찰이라도 실행률 90%를 넘기는 일은 드문데, 4대강 사업은 손실을 피할 길이 막막하다는 게 중론이다.　실행률 악화는 남산 크기(5000만㎥)의 11배가 넘는 5억6400만㎥의 준설토를 사토장에 보관해야 하는데, 정부가 제시한 현장~사토장 거리(2㎞)와 실제 거리(7㎞ 이상) 간 차이로 운송료, 사토장 조성비 등이 10%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본계획서에서 빠진 새 구조물도 많아 원가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이런 실행률이라면 보 설계는 뒷전이고 원가보전이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입찰을 포기하기도 입찰가격을 높이기도 여의치 않다. 국책사업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입찰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턴키공사의 평균 낙찰률을 써내기도 어려운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적자시공의 불똥은 지역공동도급사, 하도급사의 경영압박으로 이어질 태세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3000억원 공사에서 300억원 적자면 대형사는 어떻게든 버티지만 5~10%의 지분으로 참여한 지역업체는 치명타를 입고 하도급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4대강 사업의 실제 투찰가는 조달청 턴키·대안 평균투찰률(올해 5월까지 90.1%)은 물론 작년 턴키·대안 평균 낙찰률(92.4%)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사의 한 관계자는 “국책사업이란 상징성만 보고 적자시공을 감수할 경우 민간부문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들의 경영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이며 앞으로 나올 2차 공사 때는 입찰참여 기피라는 사태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8.21)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