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개혁에 적임자 판단 잇단 전문경영인체제 전환 
유민근 SH공사 사장등 대표적… 전남 · 춘천개발公도 모색중 
 
공기업들이 앞다퉈 건설사 출신의 경영인을 CEO(최고경영자)로 영입하고 있다. 
민간 건설사에서 쌓은 경험이 개발이나 건설이 주사업 목적인 공기업들의 성격과 딱 맞아떨어지는데다 민간 기업의 창의적인 분위기를 공기업에 접목시킬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초대사장을 공모 중인 한국토지주택통합공사는 민간 건설사 출신 3명으로 경쟁구도가 압축됐다. 이지송 경복대 총장(전 현대건설 사장)과 노태욱 전 LIG건설 사장, 박종남 전 GS건설 전무가 초대사장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통합공사 사장 자리에 민간 CEO 출신을 기용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일부 관료출신의 후보들은 중도 하차했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이들 건설인 가운데 통합공사 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개발공사와 춘천개발공사도 민간 출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기로 하고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실시한 전남개발공사의 사장 공모에는 민간 기업인 3명과 공기업 출신 3명 등 10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가 지원자 명단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박준영 전남지사가 전문 경영능력과 소신, 개발사업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갖춘 인물을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건설사 출신이 CEO 자리에 앉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7일 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낸 춘천개발공사는 응모자격에 ‘상장기업에서 임원급으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를 포함시켰다. 내부 승진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건설인이 기용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SH공사와 대구도시공사, 안산도시공사, 한국도로공사, 지역난방공사 등은 이미 건설사를 경험한 인사를 CEO로 선임하고 경영혁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SH공사 사장 자리에 오른 유민근 사장은 두산건설과 한일건설 등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SH공사가 기존 공기업 마인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06년 민간 출신으로는 최초로 지방공기업 CEO에 임명된 윤성식 대구도시공사 사장은 대형 국책사업과 현안사업들을 무난하게 소화해 올해 재임용됐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등에 몸담았던 윤 사장은 환경변화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통찰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지난 3월 출범한 안산도시공사의 오우영 초대사장도 민간 건설사 출신이다. 롯데건설에서 상무와 전무, 본부장 등을 역임한 오 사장은 현재 안산 돔 경기장 건설사업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우건설에서 부사장을 지낸 한국도로공사의 류철호 사장과 현대건설 발전사업부문장과 삼성물산 플랜트사업본부 전무를 지낸 지역난방공사의 정승일 사장은 취임 2년차를 맞고 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8.10)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