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야간 작업 강행에 안전 확보 소홀 우려 
 공기에 이해관계 얽힌 민자사업 ‘요주의’ 대상 
 
　무리한 공기단축이 재앙을 부르고 있다.

　특히 민자사업의 경우 주무관청과 사업자의 이해관계가 얽혀 무리한 공기단축이 추진될 수 있으므로 사고 위험 방지를 위한 각별한 현장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25일 민자사업으로 추진중인 의정부 경전철 건설현장에서 대형 철골구조물이 무너지는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했다.정확한 사고경위와 원인은 정밀조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무리한 야간작업이 사고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사고 발생시각이 일반현장의 작업종료 시간인 오후 6시를 훌쩍 넘긴 7시20분이었고 현장은 공기를 맞추기 위해 연일 야간작업을 진행했다. 또 야간작업을 위해 중장비 운전 등 핵심 공정에 비숙련자를 투입했는지 여부도 사고원인 조사의 핵심사항으로 꼽힌다. 민자방식으로 건설돼 지난 24일 정식 운행을 시작한 지하철 9호선도 공기단축 및 조기개통에 따른 후유증을 앓고 있다. 계획보다 수개월 앞선 지난 5월 첫 개통을 추진하려다 환승 시스템 미비 등의 이유로 개통이 2~3차례 연기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또 일부 역사 출입구 등 마무리 공사는 아직도 완료되지 않아 이용자와 통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5일 개통된 서울~춘천 민자고속도로 역시 조기 개통에 따른 문제점을 드러냈다. 계획보다 한 달가량 앞선 휴가철 개통은 성공했지만, 속도위반 단속시스템은 채 갖추지 못해 밤마다 폭주족들이 활개를 치며 일반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또 개통 직전인 이달 초에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도로로 토사가 흘러내리는 사고도 있었다. 건설업계는 조기 개통을 위한 무리한 공기단축은 건설현장의 안전과 시설물 유지·관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공공공사와 달리 주무관청과 사업자가 간단한 협의를 통해 완공 또는 개통시기를 결정하는 민자사업은 더욱 요주의 대상이다. 게다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들의 공기단축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업계 등 사업자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주무관청은 해당지역 숙원사업을 조기에 완공시켰다는 치적을 남길 수 있고, 사업자도 대출로 조달한 공사비의 이자비용을 줄이고 운영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공기단축의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민자사업에 있어 주무관청은 물론 사업자가 절대 공기를 무시한 무리한 공기단축을 시도할 수 없도록 하는 기준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7.30)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