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는 신용 낮다고 외면, 신보는 무리한 어음 요구 
 건설사에 리스크 떠넘기기… 백지어음 발행 시달리기도 
 
　#1 공공공사와 민간공사의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재무구조가 탄탄하기로 소문난 경기지역의 A건설. A건설은 학교 BTL(임대형 민자사업)을 추진하면서 FI(재무적투자자)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FI가 최대 200bp(basis point)에 달하는 가산율을 요구하는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수준 높은 신용등급을 요구하면서 불필요하게 컨소시엄 구성원을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A건설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건설사에 비해 양호한 재무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기업규모가 작아 회사채나 기업어음 등급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FI가 신용등급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높은 건설사를 컨소시엄에 끼워 넣을 것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다른 건설사를 추가한 것이다.

　

#2 영남지역에 소재한 B건설은 신용보증기금 탓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학교 BTL의 금융약정을 우여곡절 끝에 체결했지만 신보가 무리하게 백지어음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도급대금지급도 100% 현금으로만 결제하는 등 어음을 발행한 적이 없는 B건설은 소위 ‘문방구 어음’을 발행했다.
B건설은 기성금을 받기 위해 신보의 보증이 필요한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토로했다. 민자시장에서 중소건설사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신용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FI로부터 외면당하는가 하면 신보에서는 백지어음을 요구하는 등 중소건설사들이 FI와 신보 등쌀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약정을 체결하기 전에는 200bp에 달하는 높은 가산율을 원하는 FI로 인해 시름시름 앓다가 금융약정 이후에는 신보의 지나친 요구로 중소건설사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FI와 신보의 등쌀에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학교 BTL은 대부분 지역 중소건설사들의 몫”이라며 “FI와 신보가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중소건설사에 무거운 짐을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7.21)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