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등 일부지표 호전 불구 공사수주 · 기성 악화 
재정 추가집행 여력 소진, 민간부문 위축도 한몫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건설경기에 대한 기대치를 나타내는 건설업 BSI가 100을 기록하는 등 건설업체의 체감경기는 호전되는 반면, 건설수주 감소세가 확대되고 기성 역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주요 지표가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공부문 토목공사 실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의 전반적인 위축이 발목을 잡고 있어 업황이 회복으로 이어질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같은 재정집행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30일 산업활동동향 보고서를 통해 건설기성이 전년 동기 대비로 지난 4월 6.0% 상승에서 5월에는 1.1% 하락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공공부문 확대에 힘입어 토목이 11.4% 증가했음에도 건축부문이 -7.7%로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건설수주 역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4월 토목부문이 전년보다 331.4%나 증가해 전체 건설수주가 전년보다 8.0% 감소에 그쳤지만, 5월에는 토목부문이 26% 증가에 그쳐 전체 수주가 전년 5월보다 18.4%나 빠졌다.
특히 재정집행의 속도와 규모가 줄어들면서 앞으로 민간부문 활성화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건설수주 규모의 감소세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이달 건설업 BSI는 100.0으로 지난 6월 90.0보다 개선됐고, 건산연이 발표한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도 최근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추후 건설업황 개선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상반기에 건설경기 위축을 막았던 재정조기집행의 여파로 하반기부터 재정투자여력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으며, 민간부문 수주 역시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각종 실물경기지표의 급락세가 진정되고 추경 등 재정지출 확대 정책 효과가 점차 가시화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과 함께 유가, 원자재가격,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 더블딥 우려 등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재정투자 수위조절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재정포럼에 참석, “위기 극복과정에서 악화된 재정 건전성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해 나가는 것은 앞으로 중요한 재정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세계 경제가 아직 진정한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아 단기적으로 재정의 경기대응 기능을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 지출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과 함께 생산적인 부문으로 재정이 투입되도록 하고 재정집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7.01)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