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맞물려 사업추진 가속도…대형사 유망지역 선점경쟁

이달에도 시공사 선정 봇물 ‘대접전’ 예고


수도권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열기가 재건축·재개발시장도 달구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한 각종 규제 완화와 맞물려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사업장들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은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의 관건은 공공부문과 재개발·재건축에 달렸다는 판단에 따라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작년에 인·허가 문제 등으로 사업추진이 지연됐던 물량들이 올해 한꺼번에 나오면서 재건축·재개발공사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
H건설 재개발 담당은 “요즘 재건축·재개발 현장설명회 안내문이 일주일에 1개꼴로 올 정도로 물량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5월의 경우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10건의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렸으며 건설사들도 숨가쁜 수주전을 치렀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지역에서도 블루칩으로 꼽히는 유망 지역에는 대형사들이 앞다퉈 달려들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건설업체들은 공사를 따내기 위해 사업제안 공사금액을 낮추는 것은 기본이다. 
조합은 이주비를 가구당 2억원 이상 제시하는 등 요구사항은 날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간 건축분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며 과거와 같은 과열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교적 규모가 큰 재건축·재개발사업 지구는 많아지고 있으나 중소규모 현장은 상대적으로 적어 중견업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500억원 이상 공사만 쳐다봤는데 이제는 300억원 이상만 돼도 달려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발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대형건설사들의 수주전도 가열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재건축·재개발부문에서 수주실적 1조원을 돌파했으며 대우건설은 7937억원의 실적을 올려 뒤를 바짝 쫓는다.
대형건설사들은 올해 수주 목표달성은 재개발·재건축시장에 달렸다는 판단에 따라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작년에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많지 않아 이렇다 할 실적이 없었지만 올해에는 물량이 많아져 주택사업부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며 “사업부 인원도 작년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달에도 일정이 확정된 수도권 5개 단지를 포함 상당수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어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6.04)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