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건축허가 · 건설수주액 등 선행지표 하락세 지속</center><center>경제전반 침체 여전… “일관된 건설 부양책 중요” </center>

수도권 주택분양 호조 속에 주택·건설경기 회복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로 속단하긴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관련 동행지표가 바닥을 다지는 것과 달리 6개월 후 경기를 보여주는 건축허가, 건설수주 등 선행지표는 계속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반적인 국내경기 역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일 국토해양부가 내놓은 ‘4월 건축허가 및 착공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던 건축허가면적이 4월에 다시 반토막났다.
건설경기의 대표적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은 4월 721만1000㎡로 전년 동월(1413만7000㎡)보다 49.0%나 줄었다.
특히 주택건축 면적(-59.2%)의 낙폭이 컸고 상업·공업용 건축물도 55.3%와 55.1%씩 줄었다. 그 여파로 4월 말 누적 건축허가면적 감소폭(-38.1%)도 3월(-34.8%)보다 확대됐고 주택 누적 허가면적은 47.4%나 줄어 사실상 반토막났다.
동행지표인 4월 건축물 착공면적(546만1000㎡에)도 3월의 회복세를 뒤로 하고 작년 동월 대비 23.0%나 줄었고 누적 건축착공면적 감소폭도 전달 -8.6%에서 -23.1%로 불어났다.
기업들의 자금난이 지속되면서 공장착공량의 감소폭(-56.5%)이 두드러졌고 상업용 건축물도 38.9%나 줄었다.
3월(80.9%) 일시 폭등하며 경기회복 기대감을 키웠던 주택 착공면적도 4월 7.2%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른 건설지표의 움직임도 회복을 점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국토부의 ‘건설경제 주요통계’를 보면 건설기성액은 1월 -0.4%에서 2월 12.2%로 늘었지만 3월(4.8%) 들어 다시 주춤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6개월 이후 건설경기 동향을 반영하는 건설수주액(통계청 집계)이 1월 -15.0%, 2월 -20.78%에 이어 3월에도 -14.7%로 10%대가 넘는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점이다.
대한건설협회가 일반건설사 대상으로 별도 집계한 건설수주액도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조기발주 노력에도 불구하고 1월 -6.5%, 2월 -11.7%, 3월 -14.1%로 낙폭이 커지고 있다. 3월 말 사상 최대인 16만5641가구의 미분양주택 누적량까지 고려하면 건설경기 회복을 속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내 경제상황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들도 아직 바닥권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보고서를 통해 “국내경제가 회복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회복의 강도가 약하고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유가상승 우려 등으로 향후 경기를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KDI(한국개발연구원)도 이날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4월 광공업생산 등이 전월에 비해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고용이나 소비, 설비투자 등의 침체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위원은 “아직 경기지표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3, 4월에 바닥을 쳤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며 “상반기 중 바닥을 치면 다행이고 ‘건설경기 회복’이라는 표현도 최소한 6, 7월 통계흐름을 본 후 판단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 위원은 “섣부른 건설경기 낙관론을 경계하며 건설 중심 경기부양책을 일관되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른 한편으론 건설경기 부양의 수혜자가 건설업계가 아니라 국민임을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재정부는 이와 관련,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추경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6.05)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