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 철도 · 운하 등 1조원대 초대형 공사 속속 착공 
“2분기 GDP 소폭 상승은 건설투자 증가 효과”  

정부가 연초 신규공사를 조기 발주하고 각종 건설사업 추진속도를 높이면서 이달 들어 사업별로 1조원을 넘어서는 초대형공사가 속속 착공되고 있다. 현재 경기회복을 유인하고 있는 가장 큰 동력이 건설투자이기 때문에 대형토목공사를 통한 경기 부양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22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당시 박희태 대표는 “4대강 유역사업은 준비되는 대로 빨리 전광석화처럼 시작하고 대규모 SOC사업이나 공공사업들도 전국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전 국토가 공사현장처럼 보이게 건설의 망치소리가 들릴 때 국민은 비로소 희망을 갖고 기대를 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당시 박 대표의 말이 최근 들어 현실화되고 있다. 이달 들어 전국적으로 초대형 토목공사가 잇달아 착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4일 동홍천~양양 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기공식을 개최했다. 71.7㎞에 달하는 이 고속도로는 28개 건설사가 참여해 2015년 완공하며 총사업비만 2조7177억원에 달한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이달 12일 금강살리기 생태하천 조성사업 선도사업 착공식을 개최한다.
이 사업은 4대강 사업 가운데는 처음으로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발주됐다.
지난달 실시설계적격자를 결정하고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이지만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우선 시공분을 착공하는 것이다. 4대강 사업이 말 그대로 ‘전광석화’처럼 추진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나머지 15개 턴키공사를 올 10월 착공할 계획이어서 이미 시작된 사업에 이어 한강과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4대강의 망치소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실시설계적격자를 선정한 공사비 1조3500억원 규모의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 건설사업 6개 공구도 이달 중 착공한다.
경인운하사업의 주요공종인 이들 6개 공구는 인허가 과정이 늦어지면서 착공시기도 당초 15일보다 미뤄지게 됐지만 이달 내로 모두 착공한다는 게 수공의 방침이다.
총사업비 1조4282억원 규모의 대구도시철도 3호선 8개 공구도 이달 말에 동시 착공이 이뤄진다.
대구 북구 동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까지 23.7㎞를 잇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오는 2014년 6월 지상 10ｍ 높이의 고가 구조물 모노레일 형태로 완공된다.
16개 공구 총사업비 2조1649억원 규모의 인천도시철도 2호선도 이달 말부터 공구별 단계적으로 공사를 시작한다. 역시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이 적용됐다.
도로, 철도, 운하 등 대형토목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착공에 들어가면서 이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건설산업연구원 이홍일 연구위원은 “전년동기 대비 상반기 1.5%, 하반기 3% 내외의 건설투자 증가가 예상된다”며 “신규발주가 늘어나면서 착공도 늘어나고 있는데 착공은 건설투자로 바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1분기에 비해 2분기에 GDP(국내총생산)가 소폭 상승한 이유가 환율에도 있지만 건설투자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건설투자 증가의 경기부양 효과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초스피드 사업추진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수공은 1조원이 넘는 경인운하 6개 공구 착공 시 기공식 등 별다른 행사를 개최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 3월 25일 경인운하 첫 시설공사인 주운수로 연결구간 착공 시 이미 기공식을 개최했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그러나 경인운하에 대한 반대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내부에서도 초스피드로 치러지는 4대강 사업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은 시공은 제외하고라도 설계라도 충분한 기간을 줘야 하는데 이처럼 급하게 추진하면 제대로 된 설계가 어렵고 향후 설계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6.11)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