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대상 무궁무진… 리스크 관리능력 갖춘 IB 절실 
 
꾸준한 투자상품 개발로 고수익 건설업에 날개 달아야 
 

2008년 9월, 세계 5대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을 시작으로 전 세계는 금융위기 수렁에 빠졌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점화된 ‘부실금융’ 불씨에 지구 반대편 국가와 기업들까지 휘청거렸다.
다행히 각국이 재빨리 정책공조에 나서 건설·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세계 경제는 다시금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하지만 과감한 재정투자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1년, 혹은 2~3년, 그 이상은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경제의 성장속도와 개별 경제주체의 기대심리는 언제나 재정규모나 투자 속도를 앞서가기 때문이다.
때문에 재정투자가 한계에 봉착하기 전에 새로운 자본, 새로운 투자가 뒤따라야만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완전히 탈출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상품 개발로 시중 유동성과 회전율을 높이고 투자자의 리스크를 관리해 주는 투자은행(IB Investment Bank)이 절실한 이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금융시장에는 진정한 IB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IB라 할 수 있는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 등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리스크 대응능력과 투자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건설시장만 놓고 보더라도 민자사업의 최소운영수입보장제(MRG)가 폐지됐다, 혹은 아파트 분양률이 떨어졌다, 환율변동이 심하다고 금융권은 엄청난 담보제공을 요구하면서 리스크를 회피하고 있다.
다행히도 최근 들어 금융권이 서서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등 각종 파생상품 투자 부실이 금융위기의 단초가 되긴 했지만 은행과 증권, 보험, 연기금 등 금융권에서도 이제 새로운 투자상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건설산업은 창출해내는 모든 산물이 고수익 투자상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금융권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에서부터 사회간접자본(SOC), 해외플랜트 및 자원개발까지 투자대상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방안 등을 수립해 시행할 경우 건설산업을 통해 제대로 된 IB의 탄생도 멀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6.18)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