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지난해 29.1원에서 45원으로 급등, 이자보상배율 2.2배로 크게 악화 상장 37곳 1분기 분석 - </center>

1분기 건설사들이 영업이익으로 100원을 벌어 이자 갚는 데만 45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줄거나 소폭 늘어난 반면 이자비용은 급증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건설사들의 채무상환능력이 급격히 약화된 것이다. 
2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12월 결산법인 중 한전KPS를 뺀 37개 건설사들의 1분기 이자보상배율이 2.20배로 지난해 1분기의 3.44배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일 때는 갚아야 할 이자비용보다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더 적다. 
1분기 건설사들의 이자보상배율인 2.20배는 영업이익 100원 중 이자비용으로만 45원이 지출됐다는 의미다. 2008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 100원 중 이자비용이 29.1원에 불과했다. 이는 상장사들의 1분기 이자비용이 37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8%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7647억원에서 8226억원으로 7.6% 늘어나는 데 그친 탓이다. 이자비용 증가율이 영업이익 증가율을 크게 앞서다 보니 기업들의 이자 감당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10대 건설사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엔지니어링(851.09배)이었고 이어 GS건설(6.87배), 현대건설(4.89배), 대림산업(3.47배), 삼성물산(2.40배) 순이었다. 
두산건설(2.04배), 현대산업개발(2.02배), 태영건설(1.89배), 금호산업·대우건설(1.10배) 등은 전체 상장사들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인 2.32배는 물론이고 건설사 평균(2.20배)에도 못 미쳤다. 남광토건(-32억원)과 고려개발(-28억원)은 영업적자로 인해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한전KPS는 이자비용이 ‘0’으로 상장 건설사 중 유일하게 1분기에 무차입 경영을 했다. 
이처럼 업체들의 이자보상배율이 낮아진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 불안으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차입금 등 부채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건설사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 연초까지 잇따라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들어 건설사들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3조2000억여 원에 달한다. 
NH투자증권 강승민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에 금리가 높아지면서 기존 보유 차입금 등을 연장하면서 이자부담이 커졌고, 하반기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실제 필요한 규모보다 회사채를 더 발행한 만큼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5.29)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