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특별기획/ 건설, 소비자의 마음을 담아라 - </center>

“잘못된 제품은 있어도 잘못된 소비자는 없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리며 국민적 추앙을 받았던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생전에 즐겨한 말이다.
소비자에 대한 기업의 자세와 철학을 이처럼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짚어 표현한 또 다른 말이 있을까.
소비자가 변하고 있다.
100년 전, 1000년 전에도 소비자의 욕구 변화란 늘 있어왔던 것이지만, 21세기 들어 디지털과 인터넷이 만들어낸 세상은 정보의 파급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소비자의 욕구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건설업이 변하고 있다.
지난 90년대는 물론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소비자와 다소 무관하게 일방통행식 제품 생산 프로세스를 유지하던 건설업은 최근 들어 그 어느 산업보다도 소비자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건설업이 생산 과잉시대에 접어들면서 변화의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소비자 마음을 읽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바람은 민간부문부터 불었다.
20만 가구에 달하는 미분양 주택이 더 이상 ‘만들면 팔리는’ 시대의 종언을 고했기 때문이다.
친환경, 에너지 절감, 1인 주거, 건강과 웰빙, 도시형 커뮤니티 등 시대를 관통하는 소비자의 욕구는 주거시설의 패러다임을 극적으로 바꿔 놓았다.
쇼핑을 생활레저의 하나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에 의해 대형 상업시설은 문화와 쉼터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원스톱과 편의성에 대한 욕구는 복합개발이라는 새로운 건설업 영역을 창출했다.
공공부문도 예외는 아니다.
최종 소비자인 국민 요구에 따라 공공기관은 공사를 발주하며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을 대폭 강조했다.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무장애 도시와 범죄예방 설계, 유비쿼터스 도시 등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건설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자재업계도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초재의 경우 초고층이라는 소비자 요구형 제품과 맞물려 고강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여념이 없다.
최종 소비자(End User)의 심판을 직접적으로 받아내야 하는 마감재는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2000년 전 중국 대륙의 한 지방에 웅거하며 천하 쟁패를 노리던 영웅들에게 ‘민심이 천심’이었듯, 2000년대 경영 전쟁의 최전선에 나선 기업들에겐 ‘소비자의 마음이 곧 천심’일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는 소비 트렌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6.01)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