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시장침체로 용역물량 줄자 법무 · 회계법인 30% 감소</center><center>일반법무 · 회계 업역 전환…경영난에 덤핑 수주경쟁도</center>
건설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민자시장이 극도의 침체에 빠지면서 민자시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온 변호사와 회계사들의 입지가 크게 좁아지고 있다.
법률(협상)자문과 재무모델 작성 등 용역 수주를 위한 법무 및 회계법인들 간의 덤핑경쟁이 벌어지는가하면, 업역전환 및 전문인력들의 이직도 급증하고 있다.
12일 건설 및 민자사업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금융위기 이후 사업물량 감소와 협상·금융약정 지연으로 민자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민자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법무 및 회계법인들도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법무 및 회계법인들은 건설·엔지니어링사를 상대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는 것은 물론, 자문·용역 비용을 과거에 비해 20~30% 이상 낮춰 제안하는 등 덤핑경쟁까지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법률 관련 자문비용도 종전 3000만~4000만원에서 2000만~3000만원 수준으로, 재무모델 작성 및 금융주선 비용은 종전 2000만~3000만원에서 1500만~2500만원 수준으로 하향조정 됐지만 그나마도 일거리 찾기가 쉽지 않다.
이에따라 일부 법인은 변호사와 회계사의 기본연봉을 대폭 줄이고 영업사원과 같이 수주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까지 동원하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불과 2~3년 전만 해도 민간사업자가 변호사와 회계사를 모시기 위해 안간힘을 썼는데, 최근에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돼 이제는 사업자가 구미에 맞는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민자사업 전문 법무법인 및 회계법인들의 업종전환과 전문인력들의 이직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1~2년 전만 해도 15개 정도의 법무법인과 30개사에 달하는 회계법인이 민자시장에서 활동했으나, 최근에는 각각 10개사와 20개사 정도만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H법무법인 관계자는 “민자시장이 침체되면서 일거리가 급감하자 많은 변호사들이 일반 민·형사 처리 법인이나 대기업 법무팀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S회계법인 관계자도 “사업자 간 경쟁감소로 인해 사업량이 줄어든데다 재무모델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재무적투자자(FI)와의 수익률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민자사업 전문 회계사들도 M&A(기업인수·합병)분야나 일반기업 회계팀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5.13)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