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기집행으로 작년 연간물량 절반 쏟아져 
상반기 물량확보가 올해 성적 좌우  

올 1분기 동안에 작년 한 해 발주된 공공 건설공사의 절반에 육박하는 물량이 쏟아졌다.
이 같은 건설공사 폭증세는 상반기까지 이어지지만 하반기부터는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여 상반기 물량 확보가 건설업계의 올해 연간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8일 현대건설이 1분기 공공 건설공사(100억원 이상) 발주현황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총 275건, 18조2829억원의 건설공사가 발주됐다.
이는 작년 연간 발주물량 592건, 39조2885억원에 비해 건수와 액수 모두 46.5%에 달하는 규모다. 평상시 같으면 상반기 동안 발주됐을 물량이 정부의 조기집행 강공드라이브가 걸린 올해는 1분기에 집중 발주된 것이다.
이 같은 발주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 95건, 5조5432억원에 비해 건수로는 289%, 금액으로는 330%에 달하는 규모다. 
입찰방법별로 살펴보면 최저가낙찰제 대상공사가 작년동기 대비 각각 259%, 347% 수준인 96건, 9조1680억원이 발주됐다.
턴키·대안은 65건, 6조8628억원이 발주됐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8건, 2조864억원에 비해 건수로는 361%, 금액으로는 329%에 달하는 수준이다.
적격은 114건 2조2521억원이 발주돼 동기 대비 285%, 276%의 증가율을 보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입찰공고 이후 설계심의 등 실시설계적격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는 턴키공사만 90건에 달한다”며 “이 같은 상황은 유례가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물량 폭증세가 연간 계속되기는 힘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조달청이나 지자체가 최대 90% 이상을 상반기에 조기집행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발주물량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 착공이나 계약체결을 목표로 건설공사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상반기 내에 발주가 이뤄져야 하고 늦어지는 공사가 있더라도 늦어도 3분기까지는 공고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공사물량이 상반기 폭증세를 이어가기는 힘들겠지만 물량이 워낙 많다보니 예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4.10)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