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국토 · 문광 · 농림부, 개발방식놓고 대립… 1.8조 공사발주 지연</center>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사업착수 20년 만에 내부개발을 앞둔 새만금사업이 정부 부처 간 갈등으로 또다시 표류하고 있다.
당초 3월 말 예정이던 1조8000억 규모의 새만금방수제 건설공사(9개 공구, 턴키) 발주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공사 취소’, ‘사업 축소’ 등 갖가지 소문까지 나돌아 지역주민과 건설업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20일 한국농어촌공사 및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발주에 앞서 이 사업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총리실 새만금기획단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전문가회의 등을 열어 추진방식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나 건설업계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해당지역 건설업계의 참여문제나 환경문제, 기술·공법 등에 대한 논의 때문일 것으로 여겨, 다소간 지연되더라도 조만간 발주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상은 이 사업을 둘러싸고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문화관광부 등 관련 부처들이 개발방식이나 주체를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상당기간 발주가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입찰공고문 게재만 남겨뒀던 농어촌공사도 지난 3주간 총리실의 결정만 기다리다 최근 어쩔수 없이 공사 발주를 무기한 유보했다.
국토부나 문광부 등은 농림부가 부처협의도 없이 사업계획을 확정해 농어촌공사가 수행하기도 버거운 대규모 방수제공사를 무리하게 추진 중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굳이 막대한 사업비가 드는 방수제를 새만금 내부 전역에 건설하기보다는 육지와 가까운 지역은 매립방식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국토청이나 해당 지자체가 내부개발사업을 주관해야 한다는 뜻으로, 농림부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9개 공구에서 7개 공구로 축소된다’거나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등의 소문에서부터 ‘이 사업이 전주 보궐선거와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또한 최근 농어촌공사의 새만금본부이사가 사직한 것도 ‘부처 간 알력 때문 아니냐’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떠돌고 있다.
이로 인해 숙원사업을 기다리던 해당지역 주민들은 물론이고 입찰참가를 준비해 온 건설업체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3월 말 발주를 예상하고 이에 맞춰 준비를 해왔는데 아직까지 발주가 안 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일정마저 오리무중”이라며 “정부는 새만금방수제 건설공사와 관련해 명확하게 상황을 밝혀 지역주민과 건설업체들의 혼란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8.04.21)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