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올들어 벌써 28곳 달해… 2001년 10개 → 작년 150개 매년 증가 - </center>
출구가 보이지 않는 국내 건설경기 부진 속에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건설업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올 들어 이미 28개 중소 건설업체가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발을 내딛는 등 갈수록 진출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23일 건설업계와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모두 100개 건설업체가 102건, 총 79억6774만 달러 규모의 해외공사를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건수로는 11%, 금액으로는 40% 가까이 줄었지만 예년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양호한 실적이다.
수주 현황을 분석해보면 현대건설, 삼성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들의 대형공사 수주 소식이 단연 눈에 띄지만 낯선 중소·신생 건설업체들의 명단도 적지 않다.
특히 태영건설(합), 케이티(합), 켄텍오피스, ㈜창운 등 28개사는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려 첫 수주계약을 체결하는 기쁨을 누렸다.
태영건설(합)과 케이티(합)의 경우 지난 1월 알제리 시디압델라 신도시 인프라 설계와 시공을 각각 6530만 달러와 1632만 달러에 수주했다. 또 켄텍오피스는 노르웨이에서 지오빅시 폐기물 소각플랜트를 1278만 달러에, ㈜창운은 인도에서 성우하이텍 신설공장 건설공사를 232만 달러에, 솔빛엔지니어링은 베트남 하동 주상복합센터 설계용역을 179만 달러에, ㈜진가미는 동티모르에서 지엠티 나인플러스 호텔 신축공사 중 목공사 등을 140만 달러에 각각 수주했다.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협력업체 자격으로 해외진출에 나선 업체들도 시선을 끈다. 광혁건설과 덕일토건, 기창건설, 일우건업, 상일토건, 두루토건은 모두 두산중공업의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 담수발전공사에 협력업체로 참여해 창사 이래 첫 해외시장 수주고를 올렸다. 국보디자인㈜은 금호산업이 원청사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공항 관제탑 공사에서 741만 달러어치 인테리어 공사를 맡았고, 일메테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원청사인 필리핀 파나이 송변전사업에서 296만 달러어치의 송전선 설치공사를 맡았다.
전체적으로 올 들어 16일 현재까지 해외시장 첫 진출업체는 모두 28개사, 계약금액은 총 1억9653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 한 해 동안 100여 개 건설회사가 10억 달러 안팎의 수주고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시장 첫 진출업체 수와 계약금액은 △2001년 10개사 6688만 달러 △2003년 29개사 1억9683만 달러 △2005년 43개사 6억296만 달러 등으로 해마다 증가해왔다. 또 사상 최대의 해외수주 성적을 거뒀던 지난해에는 무려 150여 개 건설업체가 해외시장에 첫 진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지난해보다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보다는 양호한 수준이어서 틈새시장을 겨냥한 중소·신생 건설업체들의 진출 의욕이 높아졌다”며 “국내 대형건설사들도 고난이도 플랜트 공종에서 국내 협력업체들과의 동반 진출을 선호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첫 진출 업체가 갈수록 늘어난다는 사실은 국내 건설업체들의 시장 저변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다만 최근 쿠웨이트 대형공사 철회 건에서 보듯 대형 건설회사도 시행착오가 적지 않은 만큼 현지 시장의 특성 파악, 근로자 및 발주기관의 성향 분석, 환율 관리 등 충분한 사전 준비와 간접경험으로 리스크를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3.24)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