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민자유치 실패…대구 돔구장도 축소 검토 


 현재 운영 중이거나 신설 예정인 대형 체육시설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민자방식으로 추진됐던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들은 주경기장을 제외하고는 민자유치에 모두 실패했으며 돔구장 민자사업은 빨간불이 켜진지 오래다.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운영에 들어간 월드컵경기장들도 만성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일부 수익시설에 대한 민자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얼마전 우여곡절 끝에 민간사업자를 선정한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과 안산 돔구장도 준공 후 적자 운영이 우려된다.　인천시는 지난해 예산절감과 대회 개최 이후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천아시안게임 8개 경기장을 민자유치를 통해 신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경기장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경기장은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당했다.　민자유치의 키워드인 수익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별도의 건축물 설치가 불가능한 데다 경기장 건축물 내부와 지하공간에만 수익시설 설치가 허용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조건으로는 투자비를 회수하기 어려운 만큼 민간사업자들이 전혀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시간에 쫓긴 인천시는 민자유치를 포기한 채 이들 경기장을 모두 재정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발주 채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붐이 일었던 돔구장 민자사업도 제동이 걸렸다.

　안산 돔구장만 유일하게 민간사업자를 선정했을뿐 광주 돔구장은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백지화됐고 대구 돔구장은 규모를 축소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돔구장 민자사업은 주상복합 아파트 등을 지어 분양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인천아시안게임보다는 사정이 낫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지방의 분양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인천과 대전, 전주, 부산, 울산, 대구 등 2002 월드컵 때 문을 연 월드컵경기장 10곳 중 6곳도 적자에 허덕이면서 최근 민자유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수익시설의 성격과 면적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이처럼 부족한 재정을 이유로 체육시설을 민자유치에 나서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지만 건설보조금이나 인센티브 등이 제공되지 않으면 민자유치는 결국 실패작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체육시설은 SOC(사회기반시설)보다 수익시설 여건이 더욱 열악하다"며 "수익성을 어느 정도 보장할 수 있는 인센티브 없이는 민간투자를 이끌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3.15)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