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경영악화로 3~4단계 하락업체 속출… 공사입찰 제한 등 타격 - </center>
건설사들의 올해 신용평가등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경영악화로 평가등급이 최고 3∼4단계나 떨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평가등급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공공공사 입찰참가가 제한되기 때문에 향후 공사수주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5일 건설업계와 신용평가기관에 따르면 이달 들어 2월 결산 건설사들의 신용평가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용평가등급이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결산자료를 근거로 신용평가가 이뤄지는데 건설경기 침체와 경영악화가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용평가기관 관계자는 “중소건설사를 중심으로 대부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경기침체에다 건설사가 가장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등급이 3∼4단계까지 내려가는 건설사도 많다”고 말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향후 신용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경제가 어렵고 신용평가기관들이 건설사들의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추세”라며 “등급이 내려가면 공공공사 입찰참가가 어려워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의 경우 회사채나 기업어음 발행 이외에도 공공공사 입찰참가를 위해 매년 신용평가를 받아 조달청에 등록하고 있다. 조달청은 이 등급을 기준으로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한다.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대상 500억원 이상 공공공사는 BBB-(기업어음 A3-), 500억원 미만은 BB-(기업어음 B0) 이상의 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신용등급이 BBB- 밑으로 하락하면 500억원 이상 PQ공사 입찰참여가 불가능하고 BB- 밑으로 내려가면 모든 PQ공사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100억원 이상 적격심사 대상공사에서도 경영상태를 신용등급으로 평가한다. 결국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적격심사 점수가 하락하기 때문에 공사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다만 지자체 공사의 경우 신용등급 대신 재무제표로 경영상태를 평가받을 수 있다.
건설사들은 궁여지책으로 3∼4개 신용평가기관에서 평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기관마다 다르게 나오는 결과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을 제출하기 위해서다.
특히 중소건설사들의 경우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에서는 신용평가를 받지 않고 중소신용평가기관에서 평가를 받는다. 대형신용평가기관에서는 신용등급이 잘 나오지 않아 상대적으로 후한 중소평가기관에 평가를 맡기는 것이다. 
등급 차이는 물론 신용평가에 들어가는 수수료 차이도 중소건설사들이 중소신용평가기관에 가는 이유다. 대형신평사에서 기업어음 발행 시 최소 300만원, 회사채 평가 시 최소 700만원의 수수료가 들지만 중소신평사의 조달청 제출을 위한 등급평가 수수료는 20만∼30만원 수준이다.
반면 대형신평사들은 이에 대해 탐탁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형신평사 관계자는 “메이저 건설사를 제외한 대부분 건설사가 기업어음이나 회사채 발행 시에는 대형신평기관을 이용하지만 조달청 제출용 신용평가는 중소신평사로 발길을 돌린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 회사는 15개 대형건설사를 평가하지만 중소평가사는 연간 3000∼5000개사를 평가한다”며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올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3.06)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