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PQ통과 15개사로 제한 · 시공경험평가 강화 추진</center><center>중견사 반발… 본지 ‘PQ심사기준 개정안’ 문건 단독 입수</center>

국토부가 건설산업 선진화대책의 일환으로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통과업체를 15개사로 제한하고 경영상태, 시공경험평가 기준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PQ기준 개정을 추진해 중견건설회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경우 턴키·대안이나 최저가 등 PQ대상 공사를 상위 대형건설사들이 독식하게 되고 실적이 없는 건설사의 신규진입이 차단된다는 게 중견건설사들의 주장이다.
<건설경제>는 11일 국토해양부가 작성해 산하 지방국토관리청에 의견을 조회한 ‘PQ 심사기준 개정안’ 문건을 입수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국토부는 PQ 대상공사의 최종 PQ통과업체를 기술능력과 신인도 평가점수의 최고득점자 순으로 제한한다는 구상이다. 통과업체 수는 발주기관이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상위 15개 업체 제한을 예로 들었다.
현재는 100점 만점 가운데 90점 이상을 받으면 PQ를 통과해 입찰참가자격이 주어지지만 국토부의 개정안대로라면 일정 순위 안에 들어온 상위업체만 입찰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절대평가가 상대평가로 바뀌는 것이다.
개정안은 또 경영상태평가와 시공경험평가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는데 이 역시 대형건설사들만 PQ공사를 독식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게 중견건설사들의 주장이다. 특히 실적이 있는 업체만 입찰참여가 가능해 실적이 없는 건설사는 해당공종 참여가 원천적으로 차단된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개정안은 PQ 변별력 강화를 추진하는 건설산업 선진화대책을 구체화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진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개정방향에 대해 지방청 의견조회를 거쳐 답변을 취합하고 있다”며 “이는 초안 수준도 아니고 초초안이며 내용이 없으면 의견 회신도 어려워 개정안을 첨부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PQ는 조달청에서 하고 있는 내용이라 향후 의견을 들어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초안치고는 세부 배점까지 세밀하게 규정돼 있는 등 내용이 구체적이어서 국토부가 선진화위의 PQ 변별력 강화작업을 상당부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기술능력평가는 배점을 90점으로 하고 기술자평가와 신기술개발 및 활용실적, 자가장비 평가 등 각 항목 배점이 모두 명기돼 있고 신인도 평가의 가·감점 내용과 점수까지 제시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게다가 산하 국토관리청에는 의견조회를 거치면서 건설업계에는 의견조회를 하지 않는 등 국토부가 반발을 의식해 개정안을 숨기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견건설사들은 이에 대해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향후 상호 협의와 대책마련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결국 실적보유 상위 15개사만 입찰에 참여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변별력 강화에는 찬성하지만 인위적으로 상위업체들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신규진입을 막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3.12)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