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두달간 58건 7.2조… 전체 건수중 33% 금액 63% 차지</center><center>설계 · 시공 일괄발주로 설계기간 줄여 조기착공 유리</center>

신규공사 발주에서 턴키방식 채택이 늘고 있다. 정부가 내수경기 부양을 위해 조기재정집행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설계와 시공을 일괄발주하는 턴키방식이 설계기간을 줄여 조기착공에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건설업계가 지난 두 달간 발주된 100억원 이상 공공공사 현황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달동안 58건에 7조 2405억원의 턴키·대안공사가 쏟아졌다. 
1월 한 달 동안 입찰공고된 턴키·대안공사는 총 33건에 금액으로 3조6754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추정가격 300억원 이상 최저가낙찰제 공사는 20건에 1조5730억원, 실적제한의 100억원 이상 적격심사제 공사는 28건에 6077억원이 각각 발주됐다. 전체 발주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턴키·대안공사가 건수로 33%, 금액으로 63%에 달하고 최저가낙찰제 공사는 건수 25%, 금액 27%, 적격심사제 공사는 건수 35%, 금액 10%이다.
예년의 경우 금액대비 30~40%에 그쳤던 턴키·대안공사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더욱이 전달인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도 25건에 3조5651억원의 턴키·대안공사가 발주됐다. 두달 동안의 물량이 최근 5년 동안 연간 가장 적은 턴키·대안공사가 발주된 지난 2006년의 103건에 8조6473억원 대비 금액으로 83.7%에 이른다.
건설업계는 정부의 조기재정집행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했다. 최저가낙찰제나 적격심사제의 경우 실시설계까지 끝내야 공사를 발주할 수 있지만 턴키공사는 설계와 시공을 합쳐 발주하기 때문에 착공을 앞당겨 재정을 조기에 풀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3일 발주된 경인운하 건설공사가 대표적이다. 발주처인 수자원공사는 이 공사를 발주하면서 패스트트랙방식을 통해 오는 6월부터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턴키·대안공사의 발주 증가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새만금방수제 건설공사를 비롯해 4대강 정비사업 등 굵직한 공사들이 턴키로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사상 최대치인 124건에 14조6973억원의 턴키·대안공사가 발주된 지난해의 기록을 충분히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견 H건설 관계자는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턴키공사에 대한 수주전략을 세우지 않고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정책의 혜택을 입을 수 없다”며 “하지만 대형업체에 비해 실적에서 부족한 중견업체들로서는 우선 대표사 자격을 갖추는 게 관건이어서 경쟁에 나서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2.06)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