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의도·압구정·잠실지구 등 층수제한 폐지

성냥갑 아파트 초고층 재건축, 스카이라인 바꿔

기부채납 조건… 남북벨트 6곳 금융 등 특화지구로

한강을 병풍처럼 가로막고 있는 성냥갑 아파트가 없어지고 그곳에 마천루가 들어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선유도공원에서 한강을 따라 건설된 성냥갑 아파트들을 없애고 이 자리에 공용 녹지 축을 확보하면서 곳곳에 초고층 빌딩 건축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문’을 발표했다. 
시는 한강변의 스카이라인 혁신을 위해 여의도, 압구정, 잠실 등을 ‘높이완화구역’으로 설정해 최고층수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단 주거부문 최고층수는 50층 내외로 하고 평균층수는 40층 내외로 관리한다. 
이외에 성수, 이촌, 반포, 구의자양, 당산 등은 ‘높이유도구역’으로 삼아 최고층수 50층, 평균층수 40층 내외로 관리하기로 했다. 그 외 지역은 현행 기준을 유지한다. 
시는 또 지역 여건에 따라 한강변을 3개 구역으로 구분해 통합 관리한다. 특히 성수, 합정, 이촌, 압구정, 여의도 등은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해 개별 개발이 진행되기 전에 통합 개발안을 마련, 추진키로 했다. 연내에 전략정비구역을 위한 법정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당산, 반포, 잠실, 자양 등 중·장기적으로 중·소규모 개발이 예상되는 지역은 ‘유도정비구역’으로 묶어 단계적 발전 방안을 제시한다. 나머지 지역은 시의 기본경관계획에 따라 관리한다. 
아울러 한강 양안을 남북벨트로 연계해 마곡~상암은 생태첨단산업, 당산~합정은 문화예술, 여의도~용산은 국제금융업무, 이촌~반포는 보행녹지, 성수~압구정은 신문화, 암사~아차산은 역사문화 지구로 특화하기로 했다.
한강변을 동서축으로 잇는 새로운 교통수단도 설치된다. 시 관계자는 “모노레일이나 BRT 등 단거리 교통수단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변의 공공용지와 기반시설은 기부채납을 통해 충당한다. 시는 한강변에 연접한 지역의 재건축 등 정비사업은 기본적으로 기부채납 비율을 25% 이상으로 정해 개발이익이 공유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성수, 합정 등 5대 전략정비구역이 통합 개발되면 총생산 28조6,000억원, 부가가치 고용 20만 명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수 있어 경기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이런 개발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만큼 지분 쪼개기를 통한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단독 주택지에 대해선 건축허가를 제한하고, 토지거래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부동산 가격이나 투기 조짐이 포착되면 즉시 토지거래 허가구역 또는 투기지역, 주택거래신고지역 등으로 묶기로 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2009.01.20)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