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92개 건설사 신용위험평가 결과 발표

경남·풍림 등 채권은행 주도 구조조정 돌입

거래 협력업체 필요땐 신속히 자금 지원키로

대주건설이 퇴출 선고를 받았다.

경남기업과 풍림산업, 삼호 등 11개 건설사는 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됐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오후 시공능력 상위 100위 내 92개 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과 채권은행은 이달 초부터 실시한 신용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견조정을 완료, 건설업체 중에서는 대주건설 1개사를 D등급(퇴출)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또 워크아웃 대상(C등급)으로는 △경남기업 △대동종합건설 △동문건설 △롯데기공 △삼능건설 △삼호 △신일건업 △우림건설 △월드건설 △이수건설 △풍림산업 등 11개사를 선정했다.
건설경기 침체와 작년 하반기 금융위기로 인해 시작된 구조조정의 첫 퇴출업체가 된 대주건설은 전남 소재 대주그룹 계열사로 작년 시공능력순위 52위.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피오레(Fiore)’라는 브랜드로 이름을 날리며 성장세를 구가했으나 지난 2006년 하반기부터 미분양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 부실로 자금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작년 말 가장 먼저 건설업계 ‘대주단협약’에 가입하며 회생을 시도했으나 끝내 퇴출이라는 비운을 맞았다.
이에 따라 대주건설은 채권은행단의 지원없이 자체적으로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통합도산법에 따른 기업회생 절차를 밟을 수 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부실징후기업(C등급) 판정을 받은 11개 건설사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을 통해 기업회생 절차를 밟도록 했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자구계획 수립·추진과 함께 채권금융기관을 통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 업체와 거래하는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필요시 채권은행들이 나서 신속히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채권은행들은 B등급으로 평가받은 건설사 중 대주단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의 경우 신규자금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대주단 협약가입을 선행하도록 했으며 신규자금 지원시에는 자구계획 등을 포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프리워크아웃 수준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이번 평가에 포함되지 않은 건설사에 대해서는 이르면 내달 초부터 2차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건설업계와 함께 채권은행들로부터 신용위험평가를 받았던 조선업체 중에서는 C&중공업이 퇴출(D등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중공업은 지난해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경색으로 지난 12월 부도를 내고 먼저 워크아웃에 들어간 C&그룹의 계열사다. 이와 함께 금감원과 채권은행들은 대한조선과 진세조선, 녹봉조선 등 3개 조선사를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으로 분류했다. 이들 업체 역시 채권단의 공동관리 절차개시를 위한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소집될 때까지 채권 행사가 유예되고 자구노력과 함께 채권단의 구조조정을 견뎌야 한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1.21) - </div>